[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네이버가 국내 인터넷 플랫폼 기업 중 처음으로 매출 10조원을 넘어섰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0조7377억원, 영업이익 1조9793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1.0%, 영업이익은 32.9% 증가한 실적이다.
2018년 처음으로 매출 5조원을 넘어선 네이버는 6년 만에 매출 10조원을 돌파하게 됐다. 국내 인터넷 플랫폼 기업 가운데 매출 10조원을 달성한 것은 네이버가 처음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광고 및 쇼핑 부문에서의 성장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검색, 디스플레이, 기타 연관 서비스 등을 운영하는 서치플랫폼 사업은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 3조9462억원을 기록했다.
커머스 광고, 중개 및 판매, 멤버십 등을 영위하는 커머스 사업은 같은 기간 매출 2조9230억원을 거뒀다.
페이, 플랫폼 서비스가 포함된 핀테크 사업은 매출 1조5084억원을 기록했다.
웹툰, SNOW 등의 콘텐츠 사업은 매출 1조7964억원, 클라우드 사업은 5638억원을 달성했다.
네이버는 오는 2분기 새 이사진을 구성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다음달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의 안건으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사내 이사 복귀 △최수연 대표 재선임 건 등을 상정했다.
이 GIO가 사내 이사로 복귀할 경우 2017년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 이후 7년만에 복귀하게 된다. 이 GIO는 글로벌 사업과 AI 관련 현안을 진두지휘하고, 최 대표는 국내 경영 현안을 총괄할 것으로 전망된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네이버는 5개의 주요 사업 부문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서치플랫폼 36.8%, 커머스 27.2%, 핀테크 14%, 콘텐츠 16.7%, 클라우드 5.3%를 기록했다.
서치플랫폼은 네이버의 핵심사업으로 검색과 디스플레이 광고로 구성된다. 검색 사업은 이요자의 정보 탐색 수요를 네이버를 통해 연결시켜 비즈니스 활동을 촉진시키는 사업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광고주가 원하는 상업적 메시지를 사용자에게 노출시켜주는 상품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커머스 사업은 커머스 광고(쇼핑 관련 검색과 디스플레이 광고), 중개 및 판매(수수료), 멤버십 매출로 구성된다.
핀테크 사업은 크게 네이버페이와 디지털금융 서비스로 구성된다. 결제사업은 내부 커머스 성장과 외부 가맹점 확대로 빠르게 성장중이다. 오프라인의 포인트·카드기반 현장결제 및 예약·주문결제, 후불결제 서비스 등을 출시하며 포인트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콘텐츠 사업은 웹툰, 웹소설, 스노우 등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 중 네이버웹툰은 국내에서의 독보적인 지위를 바탕으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클라우드는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의 각종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매출이 포함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기존 서비스에 AI를 전면 도입하는 '온 서비스 AI' 전략을 청사진으로 제시한 바 있다.
네이버는 ▲총 매출의 20~25%를 연구·개발(R&D)에 투자 ▲6년간 1조 원 규모의 '임팩트 펀드' 조성 등의 AI 기술 향상을 위한 투자 계획을 밝혔다.
실제 AI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성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GPT)인 하이퍼클로바X는 광고 전환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성과형 디스플레이 광고 분야에서 클릭 및 구매 전환 예측 모델을 고도화해 매출을 증대시켰으며, AI 기반의 개인 맞춤형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네이버의 창업자다.
이 GIO는 1967년생으로,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전산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2년 삼성SDS에 입사했다가 1999년 네이버 전신인 네이버컴을 설립한다. 이후 2000년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세운 한게임과 합병해 NHN을 출범시켰다.
지식인 서비스 성공을 발판으로 NHN은 포털업계 1위 자리에 올랐다. 2013년 한게임을 분사하고, 회사이름은 NHN에서 NAVER(네이버)로 바꿨다. 한게임은 NHN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 GIO는 지난 2017년 네이버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GIO로서 글로벌 사업 확장에 집중했다.
오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의장 복귀를 앞두고 있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네이버의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검색 점유율은 떨어지는 추세다.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은 2022년 말 64%에서 지난해 2분기 기준 56.5%로 하락했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이 심화되는 추세이며 특히, 구글의 국내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
커머스 분야에서도 알리·테무 등의 C커머스 플랫폼의 성장으로 점유율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다.
라인야후 리스크는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다. 라인야후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후 일본 총무성은 보안 강화를 요구했으나, 국내에서는 이를 네이버 지분 매각 압박으로 해석하며 논란이 커졌다. 총무성은 네이버와의 자본적 지배 관계가 문제 해결을 어렵게 했다고 지적했으며, 라인야후는 단기적 자본 이동이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해 자본 관계 조정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 선수 한 마디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동사의 시총 35조원에는 시장 성장을 크게 상회하는 광고 사업 호조세가 어느 정도는 반영되어 있다고 본다. 업황 회복세가 전혀 없음에도, 국내 광고 플랫폼 중 유일하게 숫자가 좋다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AI 수익화 효과가 분명히 작용하는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5년은 광고 부문의 효율적인 성장으로 커머스, 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비용 집행에도 수익성이 개선되는 구간이다"며 "애드부스트(ADVoost) 효과,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 별도 앱 활성화 확인 에 따라 추정치 상향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글로벌 AI 소프트웨어 밸류체인 내 빅테크(미국·중국)의 리레이팅(재평가)에 동반한 주가 상승 역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강석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사업의 고도화만으로는 큰 폭의 재평가가 어렵다고 판단된다"며 "기존 사업 수익성 제고뿐만 아니라, AI 활용한 서비스로 신규 트래픽 및 고성장이 가시화되면 가파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