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가 지난해 4분기 보통주자본(CET1) 비율 12.08%를 기록하며,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CET1 비율 상승을 이뤄냈다. 전분기 대비 0.13%포인트 오른 수치다. 연내 CET1 비율 12.5% 조기달성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함에 따라, 올해 총주주환원율이 35%를 넘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당기 순이익은 42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25.6% 늘었다.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1.3% 늘어난 3조360억원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CET1 비율의 성장이 눈에 띈다. 우리금융지주의 지난해 4분기 말 CET1 비율은 12.08%로 전분기대비 0.13%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4분기 말 4대 금융지주 가운데 CET1 비율이 증가한 곳은 우리금융지주뿐이다. 이 기간 KB금융지주와 신한지주의 CET1 비율은 전분기대비 각각 0.33%포인트, 0.10%포인트 하락했다. 하나금융지주의 CET1 비율도 0.02%포인트 떨어졌다.

CET1 비율은 총주주환원율의 기준이 된다.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7월 기업가치제고계획을 통해 CET1 비율에 따른 총주주환원율을 11.5~12.5% 구간에서 최대 35%, 12.5~13.0% 구간에서 최대 40%, 13.0% 이상 구간에서 최대 5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CET1 비율 12.5%를 조기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성욱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은 “2025년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CET1 비율 12.5%를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방법으로 “2024년 위험자산을 명목 경제성장률인 4% 수준 이내로 안분해 분기별로 균등하게 증강할 것”이라며 “자본비율도 분기별로 균등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024년 연간 주당 배당금 1200원과 1367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하며 총주주환원율 33.3%를 기록했다.

하지만 연내 CET1 비율 12.5% 조기 달성이 예상되면서 올해는 주주환원율이 35%를 넘어설 가능성이 제시된다.

이성욱 부사장은 “CET1 비율이 12.5% 이하이면 주주환원율 35% 이하의 주주환원을 하다가, 2025년 연말 기준 CET1 비율이 12.5%를 넘으면 결산배당을 통해 총주주환원율 35% 이상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우선 이달부터 오는 9월까지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기로 했다.

또한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자본잉여금 일부를 이익잉여금으로 이입하는 사안을 결의해, 해당 재원으로 올해 결산배당부터 ‘비과세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부사장은 “이익잉여금으로 약 3조원이 이입될 것으로 생각된다. 해당 재원으로 향후 3~4년 이상의 배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인주주가 원천징수 없이 배당금 전액을 수령함에 따라 배당수익이 18.2%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한다”며 “이는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고, 법인 주주는 법인세 과세 이연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B업계도 우리금융지주의 주주환원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과세 배당이 도입되면 개인주주는 15.4% 수준의 배당소득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며 “우리금융지주는 배당성향 30% 수준으로 주주환원에서 배당의 비중이 크고, 올해 예상 주당배당금 기준 배당수익률이 8.2%로 높다”며 “주주의 실질 배당소득 확대 효과가 클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비과세 배당의 경우 재무제표가 확정되는 2025년 결산배당부터 적용될 예정인 만큼 단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겠으나, 우리금융지주가 타이트한 자본 비율에도 다양한 방안을 통해 적극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추진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밸류업 측면에서 기대감을 과도하게 낮게 가져갈 이유는 없다”고 내다봤다.

한편,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실적발표 직후 거래일인 10일, 전 거래일 대비 5.98% 상승한 1만6310원에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