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회항했던 제주항공...이번에도 '조류 충돌'

제주항공 7C2216편 HL8088, 무안공항서 추락
사망자 다수...2005년 창립 이후 첫 인명 사고
최상목 대통령 대행, 사고현장으로 출발

김선엽 승인 2024.12.29 11:30 의견 0

29일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에 착륙하려던 제주항공 7C2216편 HL8088 항공기가 활주로 착륙 중 이탈해 외벽과 충돌하면서 기체가 전복되고 화재가 발생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 중 최소 28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탑승객은 한국인 173명, 태국인 2명이었으며, 승무원 6명이 포함되어 있었다.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은 랜딩기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착륙에 실패한 것으로 보고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제주항공은 사고 직후 구조작업을 위해 모든 자원을 동원했으며, 소방청과 협력해 인명 구조 및 사고 수습에 나서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번 제주항공 여객기는 조류충돌로 인한 랜딩기어 문제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사고는 제주항공이 겪어온 일련의 안전사고 가운데 가장 심각한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과거에도 제주항공은 여러 차례 항공 안전사고를 겪은 바 있다.

2007년 김포공항에서는 랜딩기어 브레이크 문제로 바퀴가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같은 해 김해공항에서는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해 승객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있었다. 2022년에는 일본 오사카 상공에서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로 항공기가 회항한 사례도 있었다. 공교롭게도 이번 사고가 발생한 항공기는 지난 2022년 문제가 됐던 그 기체다.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도 2005년 제주항공 창립 이후 처음이다.

시속 400㎞ 가까운 속력으로 이륙하는 항공기에 채 1㎏도 안 되는 새 한마리가 부딪힐 경우 5톤에 달하는 충격이 가해진다고 한다. 때문에 과거 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한 회항 사례처럼 항공기 운영 중 발생할 수 있는 변수들은 철저한 대응 매뉴얼과 선제적 예방 조치를 통해 최소화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기술적 문제뿐만 아니라 운영상의 문제도 병합되어 발생한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한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오전 무안공항 사고와 관련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긴급 소집한 후 사고 현장으로 출발했다.

최 권한대행은 "행정안전부장관 직무대행, 국토교통부 장관, 소방청장, 경찰청장 등 관계기관은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인명 구조에 총력을 다해 달라"며, "인명 구조 과정에서 소방대원 등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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