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첫 적자를 기록하면서 배당 지급 여부가 주목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2조3940억원, 영업손실이 300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5.2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한화솔루션의 연간 영업이익이 적자로 기록한 것은 2020년 통합 법인 출범 이래 처음이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더욱 컸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1조289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당기순손실 822억원 대비 15배나 증가했다.

한화솔루션은 신재생에너지와 석유화학 부문의 부진으로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사업 부문(한화큐셀)은 매출 5조7658억원, 영업손실 2575억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향후 모듈 제조보다 다운스트림(전방산업)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미국 태양광 시장 점유율의 70% 이상을 중국 업계가 차지하고 있는데, 지난해 태양광 모듈 및 기타 관련 제품의 저가 공급 과잉 현상이 발생했다. 한화솔루션은 가격 약세를 극복하지 못하며 타격을 입었다.

케미칼 사업 부문은 지난해 매출 4조8172억원, 영업손실 1213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중국발 공급과잉에 고부가가치 제품(스페셜티) 전환을 선제적으로 하지 못하면서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솔루션이 저조한 실적을 거두면서 회사의 배당 결정에 이목이 집중된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023년 연간 배당으로 보통주 한주당 300원(우선주 350원)을 지급했다. 배당 총액은 517억원이다. 연간 기준 당기순손실에도 배당을 지급한 셈이다.

통합 법인 출범 이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지만, 2023년 처음으로 배당을 시행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기존에 내놓은 5개년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수정하면서 주주환원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기존 한화솔루션의 배당 정책에 따르면 잉여현금(FCF)의 20%를 지급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FCF가 마이너스일 경우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것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화솔루션의 FCF는 -3조4317억원이다.

하지만 지난해 2개년(2024~25년) 중장기 배당정책을 개편하고 "연결 재무제표 기준 FCF의 20%와 보통주 기준 주당 300원 중 큰 금액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대표였던 이구영 한화솔루션 대표는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환원 정책의 참여 기간인 올해(2023년)와 내년도(2024년)에는 잉여 현금 흐름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최소한의 배당을 지급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배당정책은 변동없으나 배당 여부는 이사회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