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비중 5% 이상 기업 주목"… 행동주의 캠페인 영향권
IBK투자증권, 자사주 규제 강화에 따른 저평가 종목 제시
김선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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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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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은 개정된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라 자사주 비중이 5% 이상인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시행된 개정 자본시장법은 자사주에 대한 보유 현황 및 처리 계획 공시 의무를 강화하며,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대한 기업들의 투명한 계획 수립을 요구한다.
이에 따라 자사주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추가적인 소각 유인이 커졌으며, 이는 기업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권순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번 제도 개선으로 자사주 보유 및 처분 계획이 부족한 기업에 대해 주주의 요구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자사주를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은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환원을 확대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특히, 자사주 소각 공시는 단기적으로 주주환원 기대감을 자극하여 평균적으로 3%p 이상의 초과 수익률을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대한 요구는 행동주의 펀드들의 주요 캠페인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행동주의 캠페인 대상이 된 국내 기업은 2019년 8개에서 2023년 77개로 급증했으며, 올해 자사주 제도 개선에 따라 자사주 취득·소각 문제가 행동주의 펀드들의 새로운 명분이 될 것이라고 IBK투자증권은 전망하고 있다.
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을 공시하지 않은 기업이라도 행동주의 캠페인에 의해 선제적 주주환원을 펼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IBK투자증권은 코리아 밸류업지수에 편입된 종목 중 자사주 비중이 5% 이상인 기업을 관심 종목으로 선정했으며, 셀트리온, 삼성화재, DB손해보험, 엔씨소프트, 한국금융지주, JYP Ent., 현대해상, 에스원 등을 주목했다.
이들은 아직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지 않은 시가총액 2조 원 이상 기업으로, 자사주 소각 요구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밸류업지수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자사주 소각 요구가 커질 가능성이 있는 기업으로는 네이버, 삼성물산, LS, 금호석유, 한화, CJ대한통운 등이 지목됐다. 이들 기업은 업종 대비 낮은 배당성향이나 저평가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보이고 있어 자사주 소각이 주가 상승을 이끄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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