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대 러시아 제재까지...날개 단 조선주
한화오션·삼성중공업·한화엔진 52주 신고가
HD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현대미포 주가 강세
美, 中 위슨 조선소 제재 결정
트럼프 취임 앞두고 방산 협력 강화 기대
박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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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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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주들이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와 트럼프 당선인 효과로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중공업은 전일 대비 350원(2.69%) 오른 1만3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52주 신고가다. 삼성중공업은 전날에도 1150원(9.70%) 급등했었다.
한화오션도 전날 6.36% 상승한 5만10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한화오션은 장중 5만13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갱신했다.
한화엔진도 15일 전 거래일 대비 9.83% 오른 2만625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장중 2만625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달성했다.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도 각각 전 거래일 대비 3.18%, 1.78%, 4.18%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다.
이같은 상승세는 최근 미국 재무부의 중국 위슨(WISON) 조선소에 대한 제재 결정이 주된 동력으로 작용했다.
위슨 조선소는 러시아의 Arctic LNG2 프로젝트에 필요한 발전 모듈을 제작 및 공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선박간 화물교환 및 항적 숨기기, 중국 내 여러 항구 경유 등을 통해 해당 사실을 은폐하려고 한 정황도 드러났다. 행정명령에 따라 러시아 에너지부문 활동에 대한 물질적·기술적 지원으로 간주돼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다.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건조됐거나 건조 중인 FLNG 10척 중 6척(삼성중공업 5척, 한화오션 1척)을 한국이 담당했다. 위슨이 3척을 건조해 국내 조선업체의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사실상 향후 위슨의 글로벌 비즈니스는 불가능해졌다고 봐도 될 만큼 강력한 제재"라며 "위슨이 유일한 경쟁자였으나 이번 제재로 글로벌 발주처의 선택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 조선소 및 해운선사를 블랙 리스트(미국 내 운영 중인 군사기업 목록)에 포함시켰다고 해서, 바로 이들에게 직접적인 제재가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지만 최소한 기업들이 이들과의 거래를 주저하게 만드는 효과는 존재한다. 선박이 매우 고가의 자산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선주사들 입장에서는 동일한 조건이라면 한국 조선사와의 거래를 먼저 고려하는 것이 합리적이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방산 협력 강화 및 에너지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정식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미 해군 재건과 관련해 동맹국을 이용할 수 있고 발언한데 이어 조선업에 대한 한국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조선업체들 중 방산업을 영위하는 업체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두 곳으로 향후 수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재 국내 조선사들은 3.5년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어 실적 개선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든 조선사가 4분기에 컨센서스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다"며 "관전포인트는 환율 효과, 임금단체협상 타결 일시금, 후판 협상 가격 등 세가지이며, 환율 효과로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개선되는 조선사는 한화오션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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