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는 주가로 말한다] ‘업계 최고 주주환원’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지난해 증권 종목 중 주가 상승률 최고
최근 4년 평균 배당 성향 50% 육박
밸류업 공시로 올해 ‘K-밸류업 지수’ 편입 기대

김나경 승인 2025.01.16 16:50 의견 0
NH투자증권 최근 1년간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파이낸셜)

NH투자증권은 증권주 가운데 지난해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이다. 경쟁사 대비 실적 개선 기대치는 낮으나, 업계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을 할 것으로 기대받는다. 올해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 1만39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23년 연말 종가 대비 35.0% 오른 가격이다. 새해에도 지난해 수준의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5일 종가는 1만3620원이다. 최근 1년간 주가 상승률은 37.4%다.

NH투자증권의 2024년 지배주주순이익 증가 폭 예상치는 경쟁사보다 낮은 편이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열풍이 지속되면서 해외 주식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이 증권사 실적을 견인하고 있지만, NH투자증권의 해외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는 다른 증권사 대비 기여도가 적다.

네이버파이낸셜에 따르면 이 회사의 2024년 연결기준 예상 순이익은 전년대비 28.4% 증가한 7104억원이다.

같은 기간 한국금융지주(전망치 1조1129억원)와 삼성증권(전망치 8919억원)의 순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57.1 %, 62.9 % 증가할 전망이다. 키움증권(전망치 8589억원)과 미래에셋증권(전망치 9056억원)의 전년대비 순이익 예상 증가 폭은 94.8%, 168.0%에 이른다.

그럼에도 NH투자증권은 독보적인 주주환원율을 자랑하며 주가 상승을 이뤄냈다. 이 회사의 최근 4년 평균 배당성향은 50.9%다.

2024년 예상 주당배당금(DPS)은 912원이다. 지난 15일 종가 기준 예상 배당수익률 6.7%, 연간 예상 배당성향은 44.5% 수준이다.

지난달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발표해, 올해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지난달 19일 밸류업 공시를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 12% 및 최소 주당배당금 500원을 보장해,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ROE가 자본조달비용(COE)보다 낮을 경우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하겠다고도 해, 오는 3월 배당과 동시에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선(先) 배당액·후(後) 배당일’을 택하고 있어, 배당락일은 오는 3월이 될 전망이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사진=NH투자증권)

윤병운 사장은 지난해 3월 NH투자증권 대표이사에 올랐다. 임기는 오는 2026년 3월까지다.

1967년생으로 서울 영등포고등학교와 한국외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2016년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1993년 LG투자증권에 입사해 홍콩 현지법인과 국제업무팀에서 일했다.

2007년 우리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기업금융 3팀장, 커버리지 1그룹장, 커버리지 본부장을 역임했다.

2014년 NH투자증권에 커버리지 본부장으로 합류했다.

이후 기업금융 1사업부 대표, 기업금융 1·2사업부 총괄 대표(부사장)를 역임했다.

기업금융 경력을 살려 NH투자증권의 기업금융 역량을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이사 취임 후 첫 경영실적부터 호실적을 보여줬다.

NH투자증권의 2024년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직전분기 대비 104.5% 증가한 2768억원이다.

윤병운 대표는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회사를 주문했다.

윤 대표는 "리테일사업부문은 (초)부유층 중심의 대면채널, 디지털 부유층과 대규모 고객을 유입하는 디지털 채널로 분화 발전해야 하며 IB(기업금융)사업부문은 시장 지배력 강화와 함께 글로벌 세일즈 및 구조화·인프라 사업역량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운용사업부문은 세일즈 조직과 연계해 운용자산을 확대하고 투자효율성을 개선해야 하며 홀세일즈(Wholesale)사업부문은 기관고객 대상 투자솔루션 부문의 빠른 성장을 주도하고 OCIO(외부위탁 운용관리자)사업부문은 신규 OCIO 기관 개척을 통한 AUM(운용자산) 증대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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