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그룹 오너 3세인 담서원 씨가 입사 후 3년 5개월 만에 전무로 승진하며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3일 오리온그룹은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담서원 상무를 전무로 승진 발령했다고 밝혔다.

담 전무(35)는 담철곤 오리온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의 장남으로, 2021년 오리온 경영지원팀 수석부장으로 입사한 후 2022년 12월 상무로 초고속 승진한 바 있다. 이번 전무 승진까지는 불과 2년이 걸렸다.

담서원 신임 전무 [사진=오리온 제공]

담 전무는 뉴욕대학교를 졸업한 뒤 베이징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고, 오리온 입사 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담 전무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이사회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당연히 경영 능력을 입증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업계에서는 오너 일가 자녀의 능력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요 직책에 오르는 것은 기업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오리온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해온 만큼, 담 전무가 실질적인 경영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담 전무는 올해 6월30일 기준으로 오리온홀딩스 지분 1.22%와 오리온 지분 1.23%을 갖고 있다. 상속·증여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관심사다. 이 과정에서 그룹 거버넌스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오리온그룹의 지배구조는 지주회사인 오리온홀딩스가 주력회사인 오리온과 자회사들을 직접 거느리고 있는 체제다.

오리온 측은 "담서원 전무는 그룹의 사업전략 수립과 관리, 글로벌 사업 지원, 신수종 사업 등 경영전반에 걸친 실무 업무를 수행하며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계열사로 편입된 리가켐바이오의 사내이사로서 주요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는 오리온의 전사적 관리시스템(ERP) 구축에도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