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올해 국내 첫 종합투자계좌(IMA, Investment Management Account) 사업자 인가에 도전한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종합금융투자사(종투사) 개편방안 및 구체적인 IMA제도 방안을 오는 3월께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2016년 8월 IMA제도를 도입한 이후 9년만이다.
증권사는 자기자본 규모와 인가 수준에 따라 영위할 수 있는 사업이 나뉘며 영업여건이 큰 폭으로 는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투사는 기업 신용공여업무를 할 수 있게 되며,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증권사는 기업고객 현물환 매매업무와 발행어음 업무로 영업을 확장할 수 있다.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증권사는 IMA 사업이 가능해진다.
IMA는 은행 예금처럼 원금을 보장하면서도 예탁금을 회사채, 기업대출 등에 투자하고 수익을 붙여 되돌려주는 계좌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두 배까지만 발행 가능하지만, IMA는 발행 한도에 제한이 없다는 점에서 자금조달에 유리하다.
한국금융지주 주요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증권 자본 9조원 이상을 확보해, IMA 사업자 요건을 충족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미 기업금융(IB) 부문과 트레이딩 부문(주식, 채권 등을 단기간 내 사고 팔아 수익을 내는 것)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약 700억원의 환평가손실과 2200억원의 부동산PF충당금, 2200억원 규모의 해외부동산 등 투자자산 손상이 발생했지만, 양호한 IB 수수료 수익과 발행어음 조달을 통해 이자수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또한 충당금 부담으로 지난해 4분기 ROE는 8.5% 수준으로 하락하겠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12.7% 수준의 우수한 성과는 낼 예정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의 2024년 4분기 연결기준 지배주주순이익은 시장전망치를 14.7% 뛰어넘는 2001억원을 기록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알릴 전망이다.
여기에 IMA 사업자 전환을 통해 대규모 자본조달에 성공하면 올해도 IB와 트레이딩 손익도 동반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는다.
올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이익 성장을 할 것이라 기대받는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핵심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지주회사로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저축은행,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캐피탈 등을 주요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캐피탈, 저축은행, 부동산 신탁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진행 중이나, 한국투자증증권의 금융투자 부문이 자산, 이익비중에서 높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기준 한국금융지주의 연결 순이익에서 금융투자 부문이 113.9%, 여신전문이 6.2%, 은행이 0%, 기타는 -20.2%의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른 건전성 부담은 한 숨 돌릴 수 있게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브릿지론 등 사업초기단계 부동산의 익스포저 비중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지난해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이 마무리었으며, 올해부터 기타손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받는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김남구는 지난 2005년 한국금융지주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1963년생으로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과 조덕희씨 사이의 2남2녀 가운데 장남이다.
서울 경성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에서 경영관리 전공, 2015년 중국 칭와대 E-MBA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87년 동원산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91년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 으로 자리를 옮겨 채권부, 기획실, 뉴욕사무소에서 근무했다.
이후 동원증권 상무이사, 전무이사, 부사장, 전략기획실장을 역임했다.
2003년 동원금융지주(현 한국금융지주)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으며, 이듬해 동원증권 대표이사를 겸임했다.
2005년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에 올랐으며, 같은 해 한국금융지주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2011년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을 역임하며 지주사 부회장에 취임했다.
2020년 한국금융지주 회장에 올랐다.
지난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단에 합류했다.
2024년 사업연도 기준 ‘순이익 1조 클럽’ 입성을 앞두고 있다.
주요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1587억원, 순이익은 1조416억원이다. 같은 기간 지주사는 영업이익 8204억원, 순이익 7081억원을 달성했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다만,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계열사 실적은 악화됐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한국투자저축은행과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으며,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역시 지난해 3분기 당기순손실 14억원을 내며 적자를 지속했다.
이와 관련 나이스신용평가는 “중장기적으로 한국금융지주의 사업다각화 노력이 지속될 경우, 사업확대에 따른 운영자금 확보로 인한 추가적인 자금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선수 한 마디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를 장기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시장 전망치에 부합할 전망이며, 4분기 주당배당금 4300원을 지급하면 배당수익률은 6.0%를 기록할 것”이라며 “올해 증권업에서 유일하게 이익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일 전망인만큼 배당락도 작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