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속도조절 시사에 국내도 충격...반도체주 급락
美 연준, 기준금리 0.25%p 인하···내년 속도조절 시사
반도체주 중심으로 코스피 2%대 '뚝'…코스닥도 급락
김선엽
승인
2024.12.19 09:35 | 최종 수정 2024.12.1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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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4.25~4.5%로 조정하며, 3차례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이번 결정으로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긴장감을 감추지 못 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 18일(현지시각) 발표문에서 “앞으로 나올 데이터, 전망, 위험 간의 균형을 주의 깊게 평가해 추가 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정책 금리를 최고점에서 1%포인트 낮췄다”며,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할 뜻을 내비쳤다.
이는 여전히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연준은 내년 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예상 4회에서 2회로 줄이고, 내년 말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2.2%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이 같은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신호와 인플레이션 우려는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6% 급락하며, 10거래일 연속 하락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나스닥 지수도 3.56% 하락했으며, 주요 반도체 업체들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85% 떨어졌다.
특히 글로벌 메모리 3사 중 하나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실적 전망치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정규장에서 4.33% 하락한 데 이어 시간외거래에서 15.3% 폭락했다.
이 여파는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19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는 하락세로 출발했다. 삼성전자는 2.19% 내린 5만3700원, SK하이닉스는 3.87% 하락한 17만6400원을 기록했다. 한미반도체 역시 3% 가량 떨어졌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7.5원 상승한 1453.0원에 장을 시작했다.
iM증권은 "미 연준이 매파적 금리 인하를 한 가운데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여부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은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으나 BOJ의 금리 인상 여부에 따라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하므로 유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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