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국인 혹평 vs 외국인 호평'…LG U+ AI 포토부스

17~27일 DDP에서 선보여
LG유플러스 자체 개발 AI ‘익시(ixi)’
SM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와 AI 프로필 제작

김나경 승인 2024.10.22 13:08 | 최종 수정 2024.10.22 17:42 의견 0
2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된 '서울디자인2024'에 많은 관람객이 방문한 모습. (사진=김나경 기자)

“에스파를 좋아해서 나이비스(nævis)도 알게됐어요. 나이비스와 인공지능(AI)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해 신기해서 찍어봤어요. AI가 사람 얼굴을 입력받아 새로운 사진을 만든다는 데서 기술이 많이 발전했다고 느꼈어요. 하지만 아직 어색한 점이 있어 더 많은 학습이 필요한 것 같아요.”

지난 21일 <주주경제신문>이 LG유플러스 ‘익시(ixi) 포토부스’ 앞에서 만난 이하영 씨(노원구, 20살)는 포토부스에서 나오자 마자 얼굴을 찌푸렸다. 친구들과 “사진이 왜 이래?”를 연발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 ‘익시(ixi) 포토부스’ 앞에서 이하영 씨가 친구들과 사진을 보며 실망하고 있다. (사진=김나경 기자)

LG유플러스는 지난 17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되는 '서울디자인2024'에 ‘익시 포토부스’를 선보인다.

익시 포토부스는 현장에서 촬영된 사진으로 SM엔터테이먼트의 첫 버추얼(가상) 아티스트 나이비스와 함께 찍힌 AI 프로필 사진을 만들어 준다.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작곡과 연주, 노래까지 할 수 있는 생성형 AI 기술을 K팝에 접목시켜 버추얼 아티스트를 등장시키자, AI 기업으로 전환을 노리는 통신사 LG유플러스도 버추얼 아티스트를 미끼 삼아 기술력을 뽐냈다.

익시는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해 지난 2022년 10월 출시한 인공지능이다. 알파벳 ‘i’를 사람에 비유해 사람(i)과 사람(i) 사이를 AI를 통해 연결(x)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학습된 AI를 통해 현재 LG유플러스의 영상뿐만 아니라 자연어 처리(NLP), 예측, 검색, 추천, 음성 등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되고 있다.

AI 프로필이 만들어지는 동안 익시가 만든 풍경 영상이 재생됐다. (사진=김나경 기자)

직접 ‘익시 포토부스’에 들어가 봤다. 여러 사람의 얼굴 인식은 아직인 듯, 한 사람씩 사진을 찍으라는 안내문구가 나왔다.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고 AI 작업을 기다리는 동안 익시로 구현된 AI 영상이 중간 광고로 나왔다. 대부분 인물이 아닌 풍경 영상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진이 나왔다. 나오자마자 든 생각은 “이게 나?”였다. 아까 하영 씨가 들고 있던 사진과 똑같다.

기자가 직접 찍어본 익시 포토부스 사진. 왼쪽 나이비스, 오른쪽 현장 사진을 바탕으로 생성된 AI 이미지. (사진=김나경 기자)

외국인들의 시각은 어떨까? 생각보다 사람이 많이 오지 않아 한참을 기다렸다. 외국인 커플이 포토부스 안으로 들어갔다.

태국에서 온 남성은 사진이 썩 마음에 든 모양인지 미소를 지으며 나왔다. 그는 “여자 친구가 나이비스를 알아 포토부스를 체험하게 됐어요. 저는 사진이 마음에 들어요. 기술이 좋다고 느꼈어요”라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기대 이하에도 후한 평가를 아끼지 않았다.

삼삼오오 한국 여행을 온 몽골 사람들도 포토부스로 들어갔다. 몽골에서 온 나무나 씨(20살)는 “기대랑 조금 다르지만 예뻐요. 나이비스는 알지 못하지만 사람들이 들어가길래 한번 체험해 보았어요. 나이비스가 아이돌인지 몰랐지만, 남자 버츄얼 아이돌은 알고 있어요. 이렇게 버츄얼 아이돌과 AI 서비스가 많아지면 외국인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라며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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