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는 고려아연 지분전쟁?...한국타이어도 주식 팔았다

최윤범 회장측 우호지분 감소
영풍·MBK 지분 확대 추세

김혜원 승인 2024.11.25 16:03 의견 0

영풍·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 중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우호세력으로 꼽히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고려아연 보유 주식을 처분하면서 최 회장측에 비상이 걸렸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사진=고려아연)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보유했던 고려아연 주식 15만5000여주(지분율 0.7%)를 전량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도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0.1%를 판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또 다른 최 회장 측 우군으로 알려졌던 윤관 BRV 대표도 BRV캐피털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0.5%와 투자전문회사를 통해 갖고 있던 지분 0.2%를 다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표의 부인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도 고려아연 지분 8000주를 매각했다.

한국타이어는 과거 사모펀드(PEF)인 MBK와 경영권 갈등을 겪은 적이 있어 최 회장측 우호세력으로 평가받았다. 윤 대표는 최 회장과 초등학교 동창 사이다.

우호세력들이 잇따라 지분을 매각하면서 주주총회에서 영풍·MBK와 표 대결을 앞둔 최 회장이 위기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최 회장의 우군으로 꼽힌 한국투자증권도 이번 달 초 고려아연 지분 0.8%를 전량 매각한 바 있다.

현재 영풍·MBK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9.83%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 회장 측 지분율은 33.9%로, 약 6%포인트 차이가 난다.

영풍·MBK는 지난달 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이르면 올 연말 신규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처리하기 위한 주총이 열릴 예정이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 회장 측 인사가 대부분으로, 이 구성을 바꿔 경영권을 차지하겠다는 것이 영풍·MBK의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영풍·MBK가 계속 장내 매수로 지분을 늘리고 있다”며 “애초 우호군으로 알려진 국민연금도 고려아연 지분을 줄이는 추세”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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