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산 넘은 두산 구조개편…행동주의펀드 반대 남았다
얼라인 2차 주주서한 "포괄적 주식교환 완전 철회"
올해 말까지 답변 요구..미응답시 추가 조치 예고
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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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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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안이 금융당국의 심사를 통과한 가운데 행동주의펀드가 두산에 밥캣-로보틱스간 포괄적 주식교환 추진 계획을 완전히 철회하고, 특별배당, 밥캣의 미국 상장 등을 추진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는 밥캣 이사회에 2차 주주서한에 대한 답변을 올해 말까지 공개적으로 발표해 달라고 요청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11월22일 기준 밥캣 지분 1.35%(135만6973주)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10월 회사 이사진을 상대로 기업구조 개편을 중단하라는 첫 번째 주주서한을 보낸 바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번 2차 주주서한을 통해 밥캣-로보틱스간 포괄적 주식교환 재추진을 하지 않겠다고 공표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포괄적 주식교환이나 합병 재추진 가능성이 있다면 지배주주인 두산 입장에서 밥캣의 주가가 낮을수록 교환, 합병 비율이 유리해지기 때문에 이해상충이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밥캣이 주식매수청구권에 사용하기로 한 1조5000억원을 주주들에게 특별배당 할 것을 요구했다.
밥캣의 최근 12개월 상각적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배수는 3분기 말 기준 0.2배에 불과해 동종업계 평균인 3.6배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이밖에 밥캣의 미국 상장 등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계획 마련하고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밥캣 이사회가 오는 12월31일까지 2차 주주제안에 대한 답변을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않을 경우,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제안은 두산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안이 4개월 만에 금융당국의 심사를 통과한 직후 나왔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22일 분할·합병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두산이 지난 7월15일 처음 신고서를 제출한지 4개월 만이다.
두산에너빌리티, 밥캣, 로보틱스 3사는 임시주주총회를 내달 12일 열고, 구조개편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최대주주는 ㈜두산으로 30.39%(3분기 말 기준) 지분을 갖고 있다. 로보틱스의 최대주주 역시 ㈜두산으로, 지분율은 68.2%다. 밥캣의 최대주주는 두산에너빌리티로 지분율은 46.0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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