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결산 배당 시즌이 다가오며 고배당주인 금융지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 폭이 적었던 우리금융지주의 시가배당률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들어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으로 4대 금융지주(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KRX 300 금융’ 지수는 지난해 말 834.56포인트에서 지난 14일 1090.18포인트로 30.63% 올랐다.
구체적으로 이 기간 KB금융 주가는 5만4100원에서 8만9900원으로 66.17% 치솟았다. 신한지주 주가는 4만150원에서 5만6500원으로 40.72% 급등했다.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4만3400원에서 5만9800원으로 37.79% 상승했다.
4대 금융지주 중 우리금융지주의 주가 상승률이 가장 작다. 올해 들어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1만3000원에서 1만5880원으로 22.15% 올랐다.
주가가 가장 작게 오른 덕에, 우리금융지주의 시가배당률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을 전망이다.
네이버증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올해 예상 주당 배당금은 1200원이다. 1~3분기 이미 지급된 540원을 제하면 올해 결산배당금은 660원이 될 예정이다.
지난 14일 종가 1만5880원 기준 시가배당률은 4.16%다.
같은 기간 KB금융지주(0.09%), 신한지주(0.96%), 하나금융(2.91%)보다 예상 결산배당수익률이 두 배 넘게 높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26년 만에 완전 민영화됐다. 올 3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던 우리금융 잔여지분을 모두 매입하면서다.
앞서 정부는 지난 1997년 IMF외환위기 당시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을 살리기 위해 두 은행을 합병시켜 한빛은행을 탄생시켰다. 이후 2001년 한빛은행과 광주은행, 경남은행, 하나로종합금융 등을 자회사로 해 옛 우리금융지주를 설립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금융지주사다. 한빛은행은 2002년 우리은행으로 행명을 변경했다.
정부는 투입한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우리금융지주의 주요 계열사를 매각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 경쟁력이 약화됐다. 2014년 11월 우리은행이 옛 우리금융지주를 흡수합병 하며 금융지주 체제도 해체됐다.
2016년 정부는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약 30%를 7개 투자자에게 매각하며 추가적으로 공적자금을 회수했다. 이후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우리은행을 종합금융그룹으로 다시 세운 후 잔여지분을 매각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2019년 1월 11일 우리금융지주가 다시 신설됐다. 4년 2개월 만에 금융지주 체제로 복귀한 것이다.
우리금융그룹의 주요 포트폴리오는 은행(우리은행), 신용카드(우리카드), 증권(우리투자증권)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다만, 정부의 계열사 매각으로 비은행 경쟁력이 약화돼 순이익에서 은행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올 3분기 우리금융지주 누적 순이익 2조7170억원 가운데 순이익은 2조5310억원이 우리은행에서 나왔다.
이에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 비중을 늘리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지난 5월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해 우리종합금융과 합병시켰으며, 지난 8월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켰다.
보험부문 강화를 위해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 인수를 결정했다. 금융감독원의 인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금융감독원은 임종룡 회장에게 손태승 전 회장의 부당 대출 관련 내부통제 책임을 묻고 있다.
우리은행에서 유독 수백억원 대의 횡령과 자금유용, 배임 등 각종 금융사고가 빈번히 발생한다는 이유에서다.
손 전 회장의 친인척은 지난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우리은행으로부터 350억원가량의 부당대출을 받은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단기적으로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장기 기업가치제고 계획의 실현성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8월 ▲지속 가능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보통주자본비율(CET1) 13% ▲총주주환원율 50% 등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보통주자본비율 12.5~13.0% 구간에선 40%, 13.0% 초과 시에는 50%까지 확대한다. 2025년까지 CET1 비율 12.5%를 조기 달성하겠다고도 밝혔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우리금융지주의 CET1 비율은 12.0%다. 전년동기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CET1 비율은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 인수 마무리 후 더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증권은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의 인수가격이 1조4500억원일 경우 CET1비율 차감이 0.13%포인트, 1조9000억원일 경우 CET1 비율 차감이 0.26%포인트, 2조3500억원일 경우 0.45%포인트, 2조8000억원일 경우 0.65% 포인트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 선수 한마디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아직 건전성지표 개선 및 CET-1 비율 관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하는 이유는 현재 가치평가에 대한 부담이 적은 것으로 생각되며, 자회사 편입 시 발생하는 염가매수차익 및 향후 경상이익 증가 등으로 주주환원정책 시행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반영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주주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