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포럼 "자본비용·배치 빠진 LG전자 밸류업 D등급" 혹평
김선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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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9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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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LG전자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 대해 “밸류업의 핵심인 자본비용과 자본배치가 빠졌다”며 D등급을 부여했다.
D등급은 거버넌스 포럼이 평가한 9개 상장사 중 가장 낮은 등급이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25일 “밸류업을 이해하지 못하는 LG전자”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이 장기 계획이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계획이라기엔 디테일이 부족하고 진정성도 없다. 이사회와 경영진이 밸류업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현재 4%에 머물러 있는 영업이익률을 어떻게 2030년까지 7%로 끌어올리고, 현재 3.2배인 기업가치 배수(EV/EBITDA)를 어떻게 7배로 두 배 이상 높일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회장은 “17조 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에 비해 수 조 원 규모의 차입금을 축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가장 쉬운 밸류업 방법은 주가 기준 보통주의 절반 수준인 8천억 원 규모의 우선주를 매입·소각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2024~2026년 연결 당기순이익의 25%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약속은 절대적 또는 상대적으로 주주친화적인 수준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지난 1년 동안 LG전자의 주가는 8% 하락해 총주주수익률은 -7%라는 점을 이사회와 경영진이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회장은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는 지난해 22억 원을 보상받았지만, 보상의 전부가 현금으로 지급되었고,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등의 주식 연계 보상이 전혀 없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조 대표는 주식도 5,373주만 보유하고 있다. 이는 미국 빅테크 기업에 입사한 지 3~5년 차인 엔지니어의 주식 보유 규모보다 적다”며 “이사회와 경영진이 지금이라도 주식 보상을 도입해 임직원이 주주들과 장기적으로 목표를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LG전자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권봉석 LG전자 부회장에 대해서도, 과거 LG전자 대표이사를 지낸 인물로서 최소한의 거버넌스 개선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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