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떨어질 재료가 없다" 1분기 평균 1440원 전망
정치 불확실성·글로벌 강달러 압력…환율 상방 리스크 명확
‘상고하저’ 흐름 유지…환율 안정은 2분기 말 기대
김선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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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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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문다운 연구원은 2025년 상반기 달러가 원화 대비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2일 분석했다.
최근 국내 정치 불확실성과 글로벌 달러 강세가 맞물리면서 환율 상단이 기존 전망치를 뛰어넘었다는 설명이다.
지난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86.7원까지 급등했다.
특히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헌법재판관 임명을 거부하면서 국회가 한덕수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안을 통과시킨 것이 환율 급등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후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권한대행을 넘겨받았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며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연말 거래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정치권 이벤트에 대한 환율의 민감도는 한층 더 커졌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단숨에 단기 저항선이었던 1450원을 돌파했고 4분기 평균 환율은 1399원으로 마감됐다.
문 연구원은 당분간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 만한 뚜렷한 재료가 없다고 진단했다. 오히려 1월에는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국내 경기 부진과 정치 불안정성이 환율 상방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평균 환율 전망치를 기존보다 상향 조정해 1440원으로 제시했다. 또한 당분간 달러-원 환율은 1400원대 중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다음 상단 저항선은 심리적 빅 피겨인 1,500원 수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문 연구원은 분석했다.
올해 환율 흐름은 여전히 ‘상고하저’(上高下低)’ 패턴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 원화 약세 요인은 연초보다는 1분기 말, 1분기 말보다는 2분기 말에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 연구원은 “당분간 환율 시장은 국내외 정치·경제 불확실성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1450원을 넘어설 경우, 시장의 환율 민감도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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