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반도체 시장에서의 성장에 힘입어 시가총액 순위 2위를 탈환하며 최태원 회장이 웃음을 지었다. 반면, 롯데그룹은 지난해 12위였으나 지속된 유동성 위기 속에 시총이 20위권으로 추락하며 신동빈 회장이 고심에 빠졌다.
삼성그룹 역시 1위를 고수했지만 시총 규모는 크게 쪼그라들어 5년 만에 최소 수준에 그쳤다. 반도체가 발목을 잡은 탓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업 그룹들의 시총 순위가 크게 변동했다. 삼성그룹은 여전히 1위를 유지했지만, 시총이 5년 만에 최소치로 떨어졌고, SK그룹은 HBM 반도체 시장의 호황 속에서 3년 만에 2위 자리를 되찾았다.
LG그룹은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으며, 현대차그룹은 4위를 유지했다. 반면, HD현대그룹과 한화그룹은 조선 및 방산업의 호조 속에 각각 5위와 8위로 급부상했다.
2021년 10위였던 롯데그룹(13조770억원)은 2022년 11위, 2023년 12위에 이어 지난해 19위까지 순위가 급락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월드타워 담보 제공과 저수익 자산 매각 등 자구책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