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벌써 레임덕? 부랴부랴 설명회 연 한국거래소

거래소 26일 긴급브리핑..."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촉진에 주안점"
"거래소는 공식인덱스 산출 기관…객관적 지표 따라야"
"2026년 6월 정기검사서 공시 안 한 기업 모두 퇴출"

김나경 승인 2024.09.26 17:49 | 최종 수정 2024.09.27 11:01 의견 0
양태영 유가증권시장본부 본부장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기자실에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김나경 기자)

한국거래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1년여밖에 남지 않은 2026년 6월 이후에서야 밸류업 공시 기준이 엄격해지는 데 대해, 이미 많은 대기업이 공시를 준비하고 있어 연말 공시를 보면 걱정이 사라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26일 한국거래소가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기자실에서 지난 24일 발표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대한 긴급 브리핑을 열었다.

이부연 경영지원본부 상무는 “밸류업 지수는 기존 지수와 다르게 밸류업 정책이라는 큰 차원에서 정책 방향과 연계돼야 한다. 기업들의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촉진한다는 정책적 목적도 같이 달성돼야 한다”며 “투자자에게 당장 투자 수익을 높이는 테마성보다는 밸류업 정책을 시작하는 입장에서 (밸류업을 촉진하는) 정책방향을 연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일부 기업에 대한 부적절한 평가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거래소 차원에서) 개별 기업들의 경영 의사결정 과정과 같은 부분에 전부 주관적인 평가를 하는 것은 다소 어려움이 있다. 또한 이는 새로운 이슈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양태영 유가증권시장본부 본부장은 “향후 기업가치가 제고될 기업을 넣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부분은 사실 종목 분석과 관련된 내용이다. 운용사나 인덱스 프로바이더들이 각자의 전문성을 토대로 일정한 기준을 세팅하고 그 기준 하에서 관련 커스터마이즈 인덱스를 만드는 그런 데서 수요를 충족시켜야 하는 상황”이라며 “거래소는 공식적인 인덱스 산출 기관이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객관적인 지표를 중심으로 지수를 산출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다만, 이부연 상무는 “2026년 6월 정기심사부터는 원칙적으로 (밸류업) 공시를 한 기업에 한해서만 (밸류업 지수) 편입 자격을 부여할 것”이라며 이후 지수 조건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양태웅 한국거래소 부사장은 2026년이면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시기라 지수의 영향력이 줄어들 우려가 있지 않냐는 <주주경제신문>의 질문에 “이미 많은 대기업이 연말에 밸류업 공시를 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2026년이) 윤석열 대통령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시기라 밸류업 저력이 약해질 것이란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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