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유상감자 신공?...SKC, 자회사 자본 줄여 현금 땡긴다
SK엔펄스, 9월30일 1650억 주식 유상소각
SKC, 엔펄스 지분 96.5% 보유..유동성 확보
김혜원
승인
2024.07.29 16:25
의견
0
SK그룹 이차전지 동박 제조업체인 SKC가 자회사 유상감자를 통해 자금을 수혈한다. 지속적인 영업적자로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회사의 자본을 줄이는 대신 현금을 확보하는 고육책을 택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C의 반도체 소재 자회사인 SK엔펄스는 유상감자를 실시해 주식 수를 1억7614만7373주에서 1억2763만2321주로, 4851만5142주 줄일 예정이다. 총 감자금액은 1650억원, 시행일은 오늘 9월30일이다.
유상감자는 회사가 자본금과 주식의 수를 줄여 자본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소멸된 주식의 보상액은 주주에게 지급하게 된다.
SKC는 지난 1분기 말 기준 SK엔펄스 지분 96.5%를 보유한 대주주로, 이번 유상감자로 발생하는 현금 대부분이 SKC로 들어가게 된다.
앞서 SKC는 활발한 인수합병(M&A)을 통해 꾸준히 외형을 불려 왔다. 지난 2020년 동박사업 회사 SK넥실리스(옛 KCFT)를 1조1900억원에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화학에 치중돼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이차전지 소재로 넓히기 위한 승부수였지만,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침체에 접어들며 위기를 불러왔다.
SKC는 지난해 2163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낸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762억원의 손실을 냈다.
재무구조 또한 악화했다. 올 1분기 말 기준 SKC의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은 2조49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8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70.6%에서 176.7%로 소폭 상승했다.
SKC 관계자는 “이번 유상감자는 자회사의 자본금 규모 적정화와 본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자금 활용 계획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주주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