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자 본사 파업에 인도 현지 공장도 들썩...800명 집단행동

노조 인정·임금 인상 등 요구

김나경 승인 2024.07.10 10:36 의견 0
삼성전자 인도 공장 조립라인 현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인도법인 노동자가 노조를 결성하고 집단행동에 나섰다. 한국 본사에서 발생한 파업이 해외까지 확장되는 모양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도법인이 운영하는 스리페룸부두르 공장 노동자 800여 명은 지난 8일(현지시간) 공장 앞에서 새로 결성한 노조의 인정, 임금 인상, 근무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무투쿠마르 삼성전자 인도법인 노동조합 위원장은 “우리는 공장 밖에서 노조의 인정을 위한 ‘게이트 미팅’을 가졌다. 임금 인상과 교대 근무시간 개선을 포함한 다른 요구 사항 목록도 제출했다”면서도 “지금까지 경영진의 대응이 고무적이진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사는 동일한 자격과 경험을 가진 두 사람에게 두 가지 다른 급여를 제공한다”며 “(하지만) 현재 아무도 삼성의 연봉 개정 기준 논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인도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이 증가하고 5G 통신 산업이 확대되면서 삼성에 중요한 시장으로 꼽힌다.

현재 삼성전자는 인도 내 노이다 공장, 스리페룸부두르 공장, 삼성 인디아 일렉트로닉스 내 연구개발(R&D)센터 5곳, 디자인센터 1곳, 삼성 R&D 인스티튜트 인디아-방갈로르(SRI-B) 등의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한 공장 내 직원은 정규직 1600명을 포함해 2000여 명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현재 국내에서 파업을 겪고 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지난 8일부터 사흘간 총파업에 돌입했으며,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은 전체 노동자의 5% 수준인 654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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