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형일 대산F&B 대표 퇴출 위기…최대주주 겨냥한 고소 역풍

내일 이사회서 진 대표 해임안 다뤄
대산F&B, 12일 회사·관계사 전 경영진 배임 등 고소
피고소 전 경영진은 실소유주 임 전 대표 관련자로 추정돼

김나경 승인 2024.06.20 22:00 의견 7
20일 대산F&B소액주주연대가 경기도 안양시 본사에서 회사 내 배임·횡령을 밝혀야한다며 시위를 진행했다. (사진=김나경 기자)

진형일 대산F&B 대표가 해임될 위기에 놓였다. 대산F&B는 최근 실소유주 임지윤 전 대표 관련자들로 추정되는 회사 및 관계사 전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배임·사문서위조 등 혐의가 있다고 고소했다.

20일 <주주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대산F&B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진형일 대표의 해임여부에 대해 의결할 예정이다.

앞서 대산F&B는 지난 12일 김상욱 전 대표에게 약 4290만원의 업무상 배임 혐의가 있으며 조용중·한상우 전 BF랩스 대표, 안동준 전 BF홀딩스(BF랩스 최대주주) 사내이사에게도 12억9000만원 상당의 배임과 사문서위조 및 동행사 혐의가 있다고 고소한 상태다.

고소 당한 전 경영진들은 대산F&B 실소유주인 임지윤 전 대표와 관련된 자들로 추정된다.

앞서 김상욱 전 대표는 <주주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임지윤 전 대표와 동갑으로 지인 소개로 만나 2~3년 친구로 지내다가 경영을 배우고 싶어 미스터피자를 인수할 때 조합 형태로 참여했다. (이후) 가까워져 사업제안을 받고 (대산포크와 대산F&B를) 합병했다”며 “한상우(전 BF랩스 대표)는 임지윤과 오래된 비즈니스 파트너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대산F&B의 실소유주는 임지윤 전 대표다. 지난 3월 말 기준 대산F&B지분구조는 임지윤(15.66%)→옵트론텍(27.86%)→ 얼머스-TRI리스트럭처링 투자조합 1호(이하 TRI, 31.93)→대산F&B다.

TRI는 2020년 12월 200억원을 투자해 대산F&B 주식 4000만주를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듬해 6월 대산F&B는 대산포크 지분 100%를 230억원에 인수하며 외형을 확장했다.

대산포크 대표이사였던 김상욱 전 대표는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대산F&B 포크사업부문을 담당하는 각자대표이사를 맡았다. 올 1분기보고서 기준 김상욱은 대산F&B 미등기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BF랩스는 대산F&B 지분 10.13%(올해 3월 말 기준)를 보유한 또 다른 대주주다. 지난 2월 현재 TRI 조합원들로부터 40억원 규모의 TRI 지분 13.9%를 취득하기로 되어있기도 하다. 거래금액 지급 완료일은 오는 6월 말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BF랩스 최대주주는 BF홀딩스(지분 17.26%)이며 BF홀딩스 최대주주는 지분율 45.00%의 한상우다.

이들은 회사의 ‘보이지 않는 손’으로 활동하며 경영에 간섭한 것으로 의심받는다.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는 “현 대표이사와 같은 회사 결정권자가 아닌 보이지 않는 손 때문에 내부통제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최근 전 대표의 배임 혐의에 대해 주주연대가 고발할 예정이었으며, 회사에서 고발하도록 현 대표이사 및 내부감사에 요청했다. 수사기관의 조사를 통해 회사가 부실을 털고 빠르게 정상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제보된 바에 따르면, 회사의 실질적인 지배자는 임모씨와 안모씨 등으로 그들은 이미 여러 건의 상장사 투자 및 운영에 관여했으며 대상이 된 회사 대부분의 말로가 좋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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