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생 메리츠금융, 주주환원 발표에도 나홀로 '털썩'

14일 김용범 부회장, 직접 일반 주주들과의 대화 열어
버크셔식 주주환원 약속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반락

김선엽 승인 2024.05.16 16:05 의견 0

파격적인 주주환원 행보를 보이고 있는 메리츠금융지주 주가가 16일 소폭 하락했다.

다른 금융사 주가가 밸류업 분위기 속에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선두 주자였던 메리츠금융지주는 오히려 주춤하는 모양새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은 14일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는 콘퍼런스 콜에서 일반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열린 IR'을 별도로 열었다.

김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2026 회계연도부터는 정해진 주주환원 비율이 없다. 내부투자 수익률과 자사주 매입소각 수익률, 요구 수익률 간의 순위에 따라 주주환원 규모와 내용이 결정된다. 만약 3가지 변수가 현재와 유사하다면 50% 이상의 주주환원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2022년부터 최소 3년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2026년부터는 버크셔 해서웨이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내부투자수익률과 자사주 매입소각 수익률, 그리고 요구수익률 간 비교를 통해 주주환원 비율을 결정하는 것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방식이고, 주주가치 제고에 가장 유리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설용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부동산 PF 정리 방안 발표에도 선순위 중심 P/F 및 낮은 LTV로 추가 부담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견조한 이익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며 "연간 1조원 이상(총 주주환원율 50% 이상)의 주주환원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발표에도 이날 주가는 전날 대비 4.68%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모범적인 주주환원을 지난 2년간 보여주면서 주가가 크게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삼성화재(9.96%), DB손해보험(7.11%), 흥국화재(2.37%) 등은 이날 적극적인 주주환원 발표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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