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된 개미, '연안식당' 디딤이앤에프 경영진 교체 시도

지난달 최대주주 등극..경영권영향 선언
하동팀 구성
모험가 "이사회 구성에 참여할 것"

김나경 승인 2023.10.18 16:35 의견 0

디딤이앤에프에 대한 첫 지분보유공시 당시 자신을 ‘모험가’로 소개한 후 결국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개인투자자가 경영진을 전격 교체하겠다고 선언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디임이앤에프 최대주주 김상훈 씨는 "기존 경영진인 이정민 대표이사와 이규 경영관리 이사와 소통 중에 있고 이사회 구성에 참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디딤이앤에프는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지난 2분기까지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 회사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한화ACPC스팩이 한식 음식점업체 디딤을 흡수합병함에 따라 변경 상장됐다.

고래감자탕, 연안식당, 마포갈매기 등의 프랜차이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9년까지 매출액 1253억원, 영업이익 35억원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었으나, 2020년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809억원, 13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도 원활하지 않은 모양새다.

디딤이앤에프는 지난 6월, 인수한 지 3개월 된 드라마 제작사 아이윌미디어를 되팔기로 결정했으나 높은 가격으로 매각에 실패했다. 회사는 매각 기한을 3개월 연장해 오는 11월까지 늘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투자자들로부터 CB 조기상환 청구까지 빗발쳤다.

이 회사의 올해 반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1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차입금 의존도는 66%에 육박한다. 지난 7월에는 보유금이 부족해 21억원을 미납했다.

현재 디딤이앤에프는 조기상환 청구 과정에서 취득한 113억원 규모의 자기 CB를 외국에 재매각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68억원의 잔금을 아직 내지 못해 지급일을 수차례 연장하고 있다.

회사 사정이 나빠지자 최대주주가 2년 만에 세 번 교체되는 사태도 일어났다. 최대주주는 2021년 이범택에서 정담유통으로 바뀌었으며, 이달 17일 정담유통에서 미국계 회사인 웨이스트포인트인베스트먼트, 지난달 개인투자자 김상훈 씨로 변경됐다.

김 씨는 첫 지분보유공시 당시 직업을 '모험가(투자)', 소속 회사를 '접속', 부서를 'foolish'라고 적었으며 이메일 주소는 ******tact1818@gmail.com이라고 표시하며 화제가 됐다.

지난 7월 김 씨는 주식보유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으며, 지난 4일 결국 경영권영향을 선언했다.

김 씨는 "디딤이앤에프 경영 정상화를 위한 첫걸음으로 하동팀(김상훈 대표, 안동욱 M.F 파트너스 대표, 이상목 컨두잇 대표, 정현석 컨두잇 법무총괄 변호사)를 구성하여 team building을 마쳤다"며 "지난 3분기 주주명부 열람등사를 청구하였으며 기존 경영진과의 소통 및 협상 결과가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 지체없이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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