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그룹이 주주환원에 진심을 다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등 배당성향을 35%까지 늘릴 계획이다. 정부가 세법 개정을 통해 추진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대상에도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모델솔루션 등 3개 계열사가 포함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 19일 주주들에게 보통주 1주당 800원, 총 975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지급했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올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해 중간배당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번 배당은 지난해 기준 결산배당금의 40% 수준이다. 한국타이어는 그동안 연말 결산배당만 지급했지만, 올해부터는 중간배당을 실시해 주주들에게 연중 현금을 돌려줄 방침이다.
2020년 650원이던 한국타이어의 주당 배당금은 2021년 700원, 2022년 800원, 2023년 1300원, 2024년 2000원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배당총액도 2020년 792억, 2021년 854억, 2022년 975억, 2023년 1586억, 2024년 2439억원 등 매년 증가추세다. 다만, 배당성향은 2024년 21.9%로, 2020년(21.3%)과 큰 차이가 없다.
같은 기간 한국타이어의 연결 기준 순이익은 3852억원에서 1조1310억원으로 증가하며 배당 확대 여력을 키우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중기 배당정책(2025~2027)에서 배당성향을 최대 35%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정부가 추진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대상에도 3개 계열사가 포함될 전망이다.
정부는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내년부터 고배당기업에 배당소득세 감면 혜택을 주는 내용이 포함된 2025년 세제개편안을 추진하고 있다.
고배당기업은 전년 대비 현금배당이 감소하지 않은 상장법인으로, 배당성향 40% 이상 또는 배당성향 25% 이상 및 직전 3년 대비 5% 이상 배당이 증가한 기업을 말한다. 고배당기업으로부터 받은 배당소득은 종합소득 과세(15.4%~49.5%) 대상에서 제외되며, 2000만원 이하의 배당소득에는 15.4%, 3억원 이하는 22.0%, 3억원 초과는 38.5%의 세율(지방세 10% 포함)로 분리과세 된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사진=한국앤컴퍼니그룹)
한국앤컴퍼니그룹은 계열 상장사 3곳 모두 고배당기업에 해당된다.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의 배당성향은 100.2%로 집계됐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2440억원, 33.0%), 모델솔루션(13억원, 29.5%)이 각각 해당됐다.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시행되면 당장 대주주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혜택을 누리게 된다. 조 회장의 지난해 배당금은 591억원으로, 기존 소득세는 292억원 정도다. 하지만,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시행되면 소득세가 227억원으로, 65억원(22.2%) 가량 줄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앤컴퍼니그룹이 늘어난 이익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배당을 확대하고 있다”며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시행되면 배당이 더욱 늘어나 소액주주들도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