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이 자회사인 가온전선 지분 추가 매입 계획을 철회했다. 가온전선 주가가 거래 예정 가격보다 30% 이상 오르면서 철회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LS전선은 이번 철회를 통해 유보된 약 7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또 다른 자회사인 LS마린솔루션 유상증자에 투입할 전망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전선은 이날 가온전선 주식 매입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앞서 LS전선은 지난 4월 22일 공시를 통해 가온전선 보통주 141만9878주를 주당 4만9300원, 약 700억원에 매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철회로 LS전선의 가온전선 지분율은 81.1%를 유지하게 됐다.

LS전선측은 "거래 계획 보고일 전 최종 종가 기준으로 30%를 초과해 가격이 변동하면서 철회 사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가온전선 경기도 군포공장 전경. [사진=LS전선]

가온전선 주가는 최근 급등세를 나타냈다. 특히, 철회 전일인 11일 기준 가온전선 주가는 7만2000원으로, 매입 예정가 대비 46%나 오른 상황이었다.

가온전선 지분 매입을 철회한 LS전선은 또 다른 자회사인 LS마린솔루션 유상증자에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LS전선은 LS마린솔루션의 지분 66.7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최근 2783억원 규모로 추진 중인 유상증자에서 약 1857억원어치의 신주를 배정받을 예정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LS전선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1844억원이다.

LS전선은 이번 지분 매입 철회로 유동성에 숨통이 트이게 됐지만, 가온전선은 주가 급락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가온전선은 지분 매입 철회 소식에 전일 대비 6.39% 하락한 6만7400원에 마감했다. 반면 LS마린솔루션 주가는 2.73% 오른 3만150원으로 거래를 마쳐 대조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