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의 적자에 동전주로 전락한 소니드에서 자기전환사채 매도가 일어날 때마다 주가가 급등하는 우연이 발생하고 있다. 주가 상승의 뚜렷한 이유도 없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자 소재·부품 전문 코스닥 상장기업 소니드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0.93% 하락한 42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전거래일(2일) 한때 직전거래일 대비 21.65%(517원)까지 상승해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하기도 했다.
다만, 소니드는 뚜렷한 이유 없이 주가가 급등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정황이 나온다.
이 회사는 지난 2021년부터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당기순손실 폭도 지난 2021년 30억원에서 2022년 117억원, 2023년 385억원, 지난해 556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손실은 32억원이다.
적자가 계속되자 재무도 나빠졌다. 지난 3월 말 기준 이 회사의 유동부채는 유동자산을 223억원 초과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니드는 전환사채(CB)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으며, CB의 경우 영업현금으로 갚는 방식이 아닌, 만기 전 재취득 후 다시 매각하는 일명 CB 돌려막기가 행해지고 있다.
문제는 소니드에서 전환사채를 만기 전에 취득해 재매각했다는(자기전환사채매도 결정) 공시가 나올 때마다 주가가 상승하는 우연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앞서 소니드는 지난 3월 10일 25회차, 26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조기 취득해 각각 26억원, 9억원에 다시 매도했다.
이와 동시에 소니드 주가는 지난 3월 10일 21.39%(567원), 같은 달 11일 23.49%(778원), 같은 달 12일 1.67%(791원) 급등했다.
때맞춰 호재도 나왔다. 과거 자회사 소니드에이아이를 통해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AI(인공지능) 전방 경계시스템’ 개발에 나섰다는 사실이 주목받았다.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은 개인투자자였다. 지난 3월 10~12일 순매수량은 개인 42만 5941주, 외국인 10만 1377주이며, 기관은 0주다.
이번 VI 발동일도 ‘자기 전환사채 매도 결정’ 공시일과 겹친다.
소니드는 지난달 30일 27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취득해 10억원에 매도하는 자기 전환사채 매도 결정을 내렸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지난번과 투자자 패턴도 비슷하다.
소니드 투자자 동향을 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날(4일)까지 개인투자자는 86만 2251주를 순매수했으며, 외국인은 23만 6374주를 순매도했다. 기관은 거래하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이재명 AI정책수혜주, 이재명 관련 사외이사 등을 주가상승 이유로 추측하고 있지만, 뚜렷한 상승 이유는 불분명하다.
이 회사는 사외이사로 장환석 전 더불어민주당 사회적경제위원회 부위원장을 두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자기 전환사채 매도 결정 공시일에 주가가 눈에 띄게 오르는 부분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일부 투자자들은 정치테마주 투자를 통해 단기간에 고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정치테자주 중 3분의 2(72%)이상이 고점 대비 30% 이상 폭락했으며, 매매차익 분석 결과 해당 종목에서 개인투자자가 손실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의 과열은 결국 폭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투자자들은 근거 없는 풍문에 의한 추종매매를 자제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