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미래에셋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3월 말 9170원에서 5월 말 1만5550원으로 두 달 만에 69.57% 상승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경제 공약이 미래에셋증권에 호재로 작용했다. 앞서 이 후보는 대선 공약으로 ▲코스피 5000 ▲자사주 전량 소각 ▲지배구조 개혁 등을 내세웠다.
자본시장 부흥 공약들로 주식 거래대금 증가하며, 증권회사의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
코스피는 지난 3월 말 2481.12에서 5월 말 2697.67까지 216.55포인트 상승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일별평균거래대금 역시 4월 18조원, 5월 20조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도 증권으로의 자금 유입 요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9일 기준금리를 기존 2.75%에서 2.50% 인하했다.
또한 미래에셋증권은 대선 공약과 별개로 선제적 자사주 소각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매년 보통주 1500만 주, 2우선주 100만 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소각할 자사주 목표는 1억 주 이상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보통주 1000만 주를 매입해 소각했으며, 올해 2월에는 1369억원 규모에 달하는 자사주를 추가로 소각했다.
이 후보의 지배구조 개혁 공약에 숙원이었던 미래에셋금융그룹 지주사 전환의 기대감도 높아졌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의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 4월 30일 자회사 미래에셋증권 보통주에 대해 약 1000억원의 추가 출자를 공시했다. 출자 목적은 지배력 확대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달 2일부터 오는 7월 말까지 장내 매수를 통해 미래에셋증권 지분을 취득할 계획이다.
향후 900억원 이상의 추가 지분 매입도 예고돼 있어 안정적인 수급도 기대된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달 21일까지 미래에셋증권 보통주 약 48만 주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된다.
◆ 주주환원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8월 기업가치제고(밸류업)계획을 공시했다.
이 회사의 단기(2024~2026년) 밸류업 목표는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주주환원성향 35% 이상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분산 성장을 통한 수익구조 안정성 제고와, 매년 최소 보통주 1500만 주, 우선주 100만 주 이상 소각을 계획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2027~2030)년 ▲글로벌 세전이익 5000억원 이상을 달성하고 ▲발행주식 1억 주 이상을 소각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인도 등 핵심 성장국가로의 자본 재배분으로 높은 이익 성장을 추구하고, 선진국은 세일즈 & 트레이딩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실질 유통주식수의 24%를 감축해 주당순자산(BPS) 가치를 제고할 전망이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미래에셋증권의 모태는 1999년 미래에셋투자자문이 설립한 인터넷 증권사 E미래에셋증권이다. 2000년 사명을 미래에셋증권으로 변경했으며, 2004년 SK투자신탁운용, 2015년 KDB대우증권을 흡수합병했다.
KDB대우증권 합병 이후 자산 및 자본규모에서 국내 증권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영업순수익 기준 시장점유율 역시 9~10%로 우수하다.
특히, 자산관리 부문에서 국내 증권사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1개 해외법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요 해외자회사의 세전이익은 미래에셋증권의 연간 연결 세전이익의 10~2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지배구조
미래에셋금융그룹은 미래에셋증권을 중심으로 금융투자업에 특화된 그룹으로,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1997년 동양증권에서 나와 스스로 세운 그룹이다.
이 그룹의 지배구조는 박 회장의 개인 지배력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박현주 회장은 그룹 주요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36.92%)뿐만 아니라 미래에셋자산운용(69.19%), 미래에셋캐피탈(34.32%)의 개인최대주주이다.
그룹의 기본 구조는 지난해 말 기준 박현주 회장(48.49%)→미래에셋컨설팅(36.92%)→미래에셋자산운용(29.53%)→미래에셋캐피탈(31.23%)→미래에셋증권(22.01%)→미래에셋생명으로 이뤄져 있다.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사진 = 미래에셋증권)
김미섭 부회장과 허선호 부회장이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김 부회장은 1968년 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해 1998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합류했다.
2002년 미래에셋홍콩자산운용 최고재무책임자(CFO), 미래에셋자산운용 싱가포르 법인장, 브라질 법인장 등을 역임하며 해외사업에 앞장섰다.
2014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이사를 먼저 역임했다.
2021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혁신추진단 사장과 글로벌사업담당 사장을 맡았다.
2023년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에 선임됐다.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사진 = 미래에셋증권)
허선호 부회장은 1969년 생으로 조선대와 연세대 대학원에서 경제학과 학사, 석사를 취득했다.
대우증권 출신이다.
1995년 조흥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1999년 대우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우증권에서 기업금융(IB)부, 금융상품법인영업부,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미래에셋증권과 KDB대우증권이 합병된 이후인 2016년 미래에셋대우 경영지원부문 대표로 선임됐다.
2021년 미래에셋증권 자산관리(WM)총괄, 2022년 미래에셋증권 WM 사업부 대표를 맡았다.
2023년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에 올랐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화두는 신흥시장이다.
허선호 부회장은 지난 29일 글로벌자산배분 포럼에서 “새로운 기회를 중국과 인도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 향후 몇십 년 간의 판도를 바꿀 변화의 한복판”이라며 “새로운 방향을 함께 모색해 실패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해외대체투자 잔액이 경쟁사 대비 커 부동산 관련 펀드, 대출 등 대체투자 위험노출액(익스포져)의 건전성 관리 부담이 존재한다. 해외투자의 경우 사후관리가 어렵고, 투자의 성과 및 회수시기가 불확실 한 점을 감안할 때 위험성이 내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위험익스포져 부담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이 회사의 우발부채 잔액은 2022년 말 2조 7500억원에서 올해 3월 1조 3900억원으로 줄었다. 자체헤지 비보장 파생결합증권 잔액 역시 지난 2002년 말 2조9600억원에서 지난해 말 3200억원으로 크게 경감됐다.
◆ 선수 한 마디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지배 순이익이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하, 관세 불확실성 일부 완화, 추경 및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을 비롯한 각종 정부 정책 기대감이 거래대금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4월에 발표된 발행어음이나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 인가를 추진하는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 방안'은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다음 정부에서도 지속적으로 추진될 사안이다. 내년부터 IMA 발행 잔액 대비 0.8~1.0%포인트 내외의 수익 창출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