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마지막 두달...그나마 버틴 섹터는 '주주환원'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에...성장주 종목 부진
"4분기 이후로는 이자비용 비율이 중요 지표"

김선엽 승인 2024.12.29 09:29 의견 0

IBK투자증권 김종영 연구원은 최근 60일간의 주식시장 분석을 통해 주주환원 관련 종목들이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29일 평가했다.

주주환원은 기업이 이익의 일부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방식으로, 대표적으로 자사주 매입과 배당이 있다. 특히 올해 배당 시즌이 다가오면서 이런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는 기업들이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하는 종목들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김 연구원은 연구개발(R&D) 투자 비율, 설비투자(Capex) 비율,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률이 높은 기업들의 주가가 기대만큼 상승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미국의 경제 정책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특히 금리, 기술 규제, 세제 정책 등이 여전히 명확하지 않아 장기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들이 그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 정책은 글로벌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술 기업이나 설비투자를 많이 하는 기업들은 금리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정책이 명확해지면 성장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현재는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김 연구원은 이익 추정치 변화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익 추정치 변화율이란 기업의 향후 이익이 얼마나 개선될 것인지에 대한 예측 수치다.

그는 "현재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된 기업들은 여전히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실적 개선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은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는 의미다.

또한, 올해 4분기 들어 신용 리스크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기업의 이자비용/매출 비율이 중요한 지표로 떠올랐다. 이 비율이 낮을수록 기업은 이자 부담이 적어 안정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김 연구원은 "금리가 하락해야 고이자 비용 부담이 큰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저작권자 ⓒ 주주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