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본에 소비자 반감…" 이마트, 알리바바 합작에 주가 추락
中 알리바바 자회사와 합작법인 설립
PBR 0.17배까지 하락...시너지 물음표
김선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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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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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알리바바와의 합작법인(JV) 설립을 공식 발표하며,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JV 설립은 이마트가 보유한 G마켓 지분을 현물 출자하고, 알리바바의 자회사 알리인터내셔널이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지분과 현금 3000억 원을 출자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양측의 지분 비율은 5대 5로 설정되었으며, 향후 JV는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보유하게 된다.
한국투자증권 김명주 연구원은 "뚜렷한 전략 방향성이 없었던 G마켓이 전략적 파트너를 확보한 것은 긍정적이나, 현 시점에서 JV 설립을 통한 뚜렷한 시너지 효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이마트 주가에 온라인 사업부의 가치는 약 4600억 원 수준으로 반영되어 있으며, 이는 쿠팡과 비교해 매우 낮은 평가 수준이라는 점을 그는 지적했다.
이마트는 이번 JV를 통해 G마켓 셀러들이 글로벌 시장으로의 판매 국가를 확대하고, 알리바바의 IT 기술력을 통해 플랫폼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JV의 기업가치가 6조 원 수준이라는 언론 보도나 3년 이내 IPO 계획, 풋옵션 등에 대한 부분은 공식 발표된 바가 없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JV 설립으로 인해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 간의 시너지 효과가 구체화될 경우, 이마트 온라인 사업부의 가치가 현재 대비 약 2배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이마트 주가에 약 22%의 상승 여력을 제공할 수 있는 요인이다.
다만 주가는 기대보다 우려를 더욱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발표 다음 날 이마트 주가는 소폭 상승하며 거래를 시작했으나 결국 10% 가까이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17배까지 떨어져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이번 JV 설립은 이마트가 온라인 사업 부진을 타개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시너지 전략의 실행과 성과 창출이 필수적인데 현재까지 발표 내용만으로는 채워질 부분이 보다 많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화투자증권 이진협 연구원은 “중국 자본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감이 형성될 수 있어 이마트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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