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외인 줄매도 '삼성전자'...증권가 목표가도 줄하향

올해 기관·외인 각각 10.5조·3.9조 팔아치워
이달 증권사 11개 중 9개 목표가 하향

박소연 승인 2024.12.24 18:17 의견 0

삼성전자의 기관 및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목표 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10조4056억 원어치 매도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 매도세는 하반기에 집중됐다.

기관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 역시 삼성전자로, 같은 기간 동안 총 3조9191억 원을 매도했다.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는 다양한 외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스마트폰과 PC 등 전통적인 IT 제품의 수요 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범용 메모리(Legacy Memory)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아울러 레거시 D램 가격은 중국 메모리 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의 저가 공세로 인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AI열풍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보다 경쟁력이 뒤처진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12조462억원 순매수하며 외국인 및 기관의 매도세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보고서를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 업황 둔화가 장기화되면서 내년도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는 분석에서 기인한다.

이달 발표된 증권가 보고서 11건을 분석한 결과, 9개 증권사가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으며, 2곳만 기존 목표 주가를 유지했다.

△iM증권 7만2000원→7만1000원 △IBK투자증권 9만5000원→8만2000원 △유진투자증권 8만원→7만7000원 △한화투자증권 9만원→7만3000원 △BNK투자증권 7만6000원→7만2000원 △NH투자증권 9만원→7만2000원 △키움증권 7만5000원→7만3000원 △유안타증권 9만원→8만5000원 △다올투자증권 9만3000원→7만7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은 각각 8만4000원, 8만5000원으로 목표가를 유지했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올 4분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PC와 모바일 부문의 과잉 재고로 인해 출하량을 늘리려면 추가 가격 인하가 필요한 상황이다"라며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4분기 출하량과 평균 판매 단가(ASP)가 기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월 넷째 주, 미국의 2025년 금리 인하 횟수 축소와 국내 IT 기업의 2024년 4분기 실적 하향 분위기로 주가 변동성이 예상된다"며 "2025년 상저하고의 실적 개선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고려할 때, 현재 시점에서는 IT 대형주 중심의 점진적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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