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계엄 사태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주식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금융지주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지난 4일부터 23일까지 10% 넘게 하락했다.
다만, 추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달러-원 환율이 안정된다면 단기 반등할 가능성도 크다.
하나금융지주의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경쟁 은행지주보다 작은 편이다.
지난 4일부터 23일까지 4대 금융지주의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금액은 총 7365억원이다. 절반 이상이 KB금융의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액(4138억원)이었으며, 신한지주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액도 1955억원에 달했다.
반면, 이 기간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액은 각각 1211억원, 59억원에 그쳤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금융지주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에 속도를 냈었다. 지난해 1월부터 3.50%로 유지된 기준금리를, 올해 10월과 11월 연달아 0.25%포인트씩 낮췄다.
하지만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고 달러-원 환율이 치솟으며,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에도 제한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나타낸 도표)에서 내년 8차례의 금리인하 예상을 2차례로 변경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연간 최대 실적을 갱신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의 올해 순이익 예상치는 3조8691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11.6%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2022년 고금리 상황에서 거둔 사상 최대 실적 3조6394억원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올 4분기 예상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5.1% 증가한 6212억원이다.
같은 기간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대비 0.03%포인트 상승할 전망이다. 올 4분기 은행들의 NIM이 전분기대비 평균 0.02%포인트 내외로 하락할 전망임을 고려하면, 뛰어난 성과다.
주주환원정책으로 연말까지 자사주 매입도 계속된다. 연말까지 자사주 매입이 진행되는 은행은 하나금융지주가 유일하다. 향후 하루 매입 규모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돼 수급이 강화가 기대된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1월 11일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하겠다고 공시했다. 이달 중순까지 하루 5만 주씩 매입해 약 740억원(약 1200만 주)을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0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신규 편입됐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0월 밸류업(기업가치제고)계획을 공시해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달성 ▲보통주자본비율(CET1) 13.0~13.5% 내 관리 ▲ROE 10% 이상 유지 등을 약속했다.
이어 이달 9일 해외 투자자에게 서한을 보내 “지난 10월 발표한 밸류업 계획을 흔들림 없이 이행하고, 연말 자본비율을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하나금융지주는 2005년 12월 1일 하나은행을 주축으로 출범한 은행지주회사다.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은행금융지주 가운데 연결 총자산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나은행, 하나생명, 하나증권,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손해보험 등 14개 자회사를 통해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2012년 2월 한국외환은행을 포함해 14개의 자회사를 계열회사로 편입시켰다. 2014년 9월 외환카드를 한국외환은행에서 분사시켰다. 같은 해 12월 분사한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를 합병해 하나카드를 출범시켰다. 2015년 9월에는 한국외환은행과 구 하나은행을 합병시켜 은행부문을 통합했다. 2020년 5월 더케이손해보험(현 하나손해보험)을 자회사로 편입시켰으며, 2022년 7월 하나카드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다만, 회사의 자산과 이익구조에서 은행부문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올 9월 말 기준 부문간 거래금액 고려 전 지주사 내 은행부문의 자산 비중은 전체 자산의 79.9%다. 당기순이익 비중도 64.3%를 차지한다.
2022년 이후 증권과 캐피탈 부문 등의 실적 저하로 비은행부문의 순이익 비중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을 두고 잡음이 인다. 함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된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달 초 이사의 재임 연령 70세 기준을 ‘해당일 이후 최초 정기주총일까지’에서 ‘해당 임기 이후 최초 정기주총일까지’로 완화했다.
덕분에 만 68세인 함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시 그의 임기는 2027년 3월에서 2028년 3월로 1년 더 연장된다.
이번 내부규정 개정이 함영주 회장의 연임을 염두에 둔 조치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금융감독원은 해당 조치가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위배되는지 검토에 착수했다.
함 회장은 2018년 하나은행장 시절 채용비리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 최종판결을 기다리고 있기도 하다.
함영주 회장은 1956년 충청남도 부여에서 태어났다.
1980년 강경상고 졸업 후 고졸 행원으로 서울은행에 입사했다.
이후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단국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서울은행이 하나은행에 인수합병되며 하나은행 남부지역본부장, 충남북지역본부장, 대전영업본부장, 충청사업본부 본부장을 역임했다.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법인인 KEB하나은행 은행장에 선임돼 2019년까지 자리를 지켰다. 하나금융지주 부회장도 겸직했다.
2022년 3월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달러 초강세가 이어지며 보통주자본비율(CET1) 하락이 예상된다.
미국의 고금리 기간이 길어지며, 달러-원 환율 강세도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나금융지주 CET1 비율은 달러-원 환율 10원당 0.02%포인트씩 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하나금융지주의 CET1 비율은 13.17%다.
◆ 선수 한 마디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환율 우려 등으로 지난 수개월간 은행주 상승 국면에서 다소 부진했다는 점에서 방어적 매력을 부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0.4배의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로 경쟁은행대비 외국인 순매도 규모도 크지 않은 편”이라며 “정국 안정 시 환율 수혜주로 인식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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