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 스웨덴 전력시장 첫 진출…유럽 공략 탄력

스웨덴 전력회사와 662억 규모 초고압변압기 공급계약 
“진입장벽 높은 유럽 시장서 경쟁력 인정”

김혜원 승인 2024.08.30 11:27 의견 0

HD현대일렉트릭이 유럽 최대 전력 수출국인 스웨덴 시장에서 첫 수주를 따냈다. 그린에너지 전환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유럽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스웨덴 소재 전력회사와 약 662억원 규모의 415킬로볼트(kV)급 초고압 변압기 5대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변압기 5대는 오는 2029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스웨덴은 프랑스와 함께 유럽 내 최대 전력 수출국으로 꼽힌다. 자국 소비와 더불어 독일, 폴란드, 리투아니아 등 주변 국가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매년 막대한 양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OWID)에 따르면 2023년 스웨덴의 전력수출량은 28.72Twh(테라와트시)로, 49.93Twh를 수출한 프랑스의 뒤를 이었다. 2022년에는 33.22Twh를 수출하며 유럽 내 전력수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스웨덴 소재 전력회사와 약 662억원 규모의 415킬로볼트(kV)급 초고압 변압기 5대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HD현대일렉트릭이 생산하는 변압기. [사진=현대일렉트릭]

이번에 수주한 변압기는 스웨덴 내 신재생에너지 발전 확대에 따른 변전소 증설에 사용된다. 최근 스웨덴은 전력수요 대비 송전망 용량이 부족할 뿐 만 아니라 글로벌 에너지 안보 기조에 따라 에너지 공급원을 다변화하기 위해 신재생 에너지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유럽연합(EU)의 ‘그린딜(Green Deal)’ 정책에 따라 운송, 철강, 방산 등 산업 전반에 걸친 그린에너지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스웨덴과 유럽 내 전력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 발표한 ‘2024년 전력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 활동의 점진적인 회복과 유럽 내 데이터 센터 확장에 힘입어 2026년까지 유럽의 전력 수요는 연 평균 2.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일렉트릭의 2023년 유럽지역 연간 수주 금액은 3억 3371만 달러로, 2022년 대비 91.8% 증가했다. 지난 5월에는 영국 전력회사인 ‘내셔널그리드(National Grid)’와 총 821억원 규모의 전력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은 유럽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유럽 최대 전력 수출국에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주주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