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의정 갈등에 실적악화...비상경영 나선다

의협, 무기한 휴진 예고...빅5 대형병원 휴진 여부 논의
주요 제약사 2분기 실적악화 본격화..비상경영 나서

박소연 승인 2024.06.20 10:11 의견 0

의료대란이 장기화되면서 주요 제약사들의 2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부 제약사들은 실적악화로 비상경영을 선포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는 상황이다.

20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제약사들은 올 2분기 △유한양행 매출 5268억원, 영업이익 260억원 △종근당 매출 3836억원, 영업이익 303억원 △녹십자 4551억원, 영업이익 222억원 △대웅제약 매출 3499억원, 영업이익 339억원 △한미약품 매출 3869억원, 영업이익 496억원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분기엔 비교적 실적이 선방했지만 의정갈등이 지속되면서 2분기부턴 실적 하락이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유한양행]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여의대로에서 열린 '의료농단 저지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에서 "의사들의 정당한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빅5 대형병원 역시 잇따라 무기한 집단 휴진을 예고한 상황이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섰다. 가톨릭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와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는 내부에서 무기한 휴진 여부를 각각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 2월부터 전공의 사직 등으로 의료 공백이 생기자, 병·의원의 원내 의약품 처방이 크게 감소했다.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본 의약품 사용금은 직전 분기보다 20% 감소한 5960억원을 기록했다. 마취제, 진통제, 수액, 항생제 등 수술 관련 의약품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주요 제약사들의 전문의약품 매출 비중은 높은 편이다.

유한양행은 트리젠타(당뇨병치료제), 자디앙(당뇨병치료제), 트윈스타(고혈압치료제), 비러어드(간염치료제), 빅타비(에이즈치료제) 등 전문의약품을 제조하고 있다. 1분기 연결 기준 전문의약품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55.6%다.

종근당은 프롤리아(골다공증치료제), 아토넷(고지혈증치료제), 글리아티린(뇌혈관질환치료제), 자누비아(당뇨병치료제), 딜라트렌(고혈압치료제) 등을 취급하고 있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비중은 68% 수준이다.

녹십자는 인태반주사, 항산화주사, 비타민주사, 미네랄주사 등의 사업을 영위 중이다. 1분기 연결 기준 29.9% 비중을 차지했다.

대웅제약은 나보타(미간주름·눈가주름·양성교근비대증의 일시적 개선·상지근육경직ㆍ안검경련의 치료), 펙스클루(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크레젯(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올메텍(고혈압치료제), 릭시아나(항응고제) 등 전문의약품을 판매하고 있다. 1분기 별도 매출 비중은 71.4%를 기록했다.

한미약품의 전문의약품은 로수젤(고지혈증), 아모잘탄(복합고혈압), 한미탐스캡슐·오디정(전립선비대증), 에소메졸(역류성식도염), 팔팔정·츄정(발기부전) 등이 있다. 올 1분기 별도 매출에서 전문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94.4%다.

업계 관계자는 "전문의약품 비중이 높은 제약사들은 당장 2분기부터 실적 하락이 가시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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