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조5473억원, 영업이익 1조32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 23%, 19% 증가한 수치다.
이 회사는 지난해 미국, 유럽, 아시아 등에서 1조원 규모 계약을 잇따라 3건 체결하며 연 누적 수주금액 5조원을 돌파했다.
또한 1~3공장을 풀가동하고 4공장 매출도 상승하면서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바이오시밀러도 호실적을 거뒀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전년 대비 매출은 51% 증가한 1조5377억원, 영업이익은 112% 증가한 435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임직원들도 2년 연속 연봉의 50% 수준의 성과금을 지급받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OPI(초과이익성과급)를 비롯해 두 번의 목표달성장려금(TAI) 역시 모두 최대치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매출 예상 매출 전망치를 전년 대비 20~25% 성장한 5조5705억원으로 공시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을 위탁생산하는 CMO 사업과 세포주 개발, 공정, 제형, 분석법 등 세포주 개발~초기 임상까지 개발 서비스를 제공하는 CDO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상위 20개 제약사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이 회사는 인천 송도에 상업용 생산설비 60만리터(L)(1공장 3만, 2공장 15만, 3공장 18만, 4공장 24만L)와 임상용 생산설비 4천L로 총 60.4만 리터의 생산능력(CAPA)를 확보해 글로벌 바이오 CMO로 부상했다.
2024년 기준 글로벌 생산 거점에 30만L 이상 규모의 생산 Capa를 운영 중인 회사는 총 4개사로 당사를 비롯해 스위스 론자(Lonza), 중국 우시 바이오로직스(WuXi Biologics), 독일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이 있다.
또한 송도 내 매입한 신규 부지에 올해 4월 완공을 목표로 18만L 규모의 5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제2바이오캠퍼스(5~8공장)를 구축해 현재 확보한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꾸준히 유지한다는 구상이다.
제2바이오캠퍼스 완공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력은 132만4000L로 전세계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중 압도적 1위를 차지하게 된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2년 회사 설립 이후 현재까지 바이오시밀러 9종(레미케이드, 허셉틴, 엔브렐, 휴미라, 아바스틴, 루센티스, 솔리리스, 아일리아, 스텔라라)를 출시했다. 자가면역질환, 종양질환에 이어 안과질환, 희귀혈액질환까지 바이오시밀러 제품 승인 및 상업화에 성공했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림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임 사장은 1961년 생이다. 미국 콜롬비아대 화학공학 학사, 스탠포드대학교 화학공학 석사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노스웨스턴 MBA 과정을 마쳤다.
헬스케어 분야 글로벌 톱 제약사인 로슈·제넨텍에서 생산, 영업, 개발 총괄 및 CFO 등을 역임한 글로벌 바이오 제약 전문가다.
임 사장은 지난달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E를 통해 굳건한 성장세를 유지해 냈다"며 "올해에는 5공장 준공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 개시 등을 통해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4E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선정한 임직원이 추구해야 할 가치로 △고객만족(Customer Excellence) △우수한 운영 효율(Operational Excellence) △최고 품질(Quality Excellence) △뛰어난 임직원 역량(People Excellence)을 뜻한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지난해 연내 통과가 예상된 미국 생물보안법이 상원 표결이 실패해 법안 진행이 지연되고 있다.
생물보안법은 중국 바이오 기술 기업과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으로, 지난해 미국 하원을 통과했다. 해당 법안의 거래 금지 대상에는 중국의 우시 앱텍·우시 바이오로직스 및 BGI 지노믹스, MGI 테크 등이 포함됐다.
지난해까지 무난한 통과가 예상됐으나, 국방수권법안에 이어 예산지속결의안에도 포함되지 못하면서 연내 통과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선 생물보안법이 통과되면 국내 기업들에게 반사이익이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했었다.
여기에 중국 CDMO 기업들의 로비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우시앱텍은 각각 2023년 3분기와 2023년 4분기부터 외부 로비기관을 통해 로비금액을 지출하기 시작했다.
◆ 선수 한 마디
장민환 iM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성장의 우려가 없으며 지속적인 수주 소식을 통해 향후의 성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2조원 대규모 수주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CMO는 호황이다"며 "오는 4월 5공장 완공을 앞두고 추가 수주 또한 기대된다. CDO 업황은 회복 중이고, 생물보안법은 덤이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