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3차 상법 개정을 앞두고 논란을 빚고 있는 교환사채(EB) 발행 대열에 합류했다.

3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종근당은 자사주 62만6712주를 대상으로 교환사채를 발행한다. 교환가격은 주당 9만7500원으로, 총 611억442만원 규모다.

대상 회사는 엔에이치(NH)투자증권이다. 사채 발행을 위한 납입일은 10월 14일로 교환 청구 기간은 2025년 11월 14일부터 2030년 9월 14일까지다.

교환사채는 발행한 기업이 보유한 주식(자사주 또는 타사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다. 자사주를 자산으로 판단하는 대기업들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을 핵심으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을 앞두고 EB 발행에 나서고 있다. 자사주를 소각하는 대신 현금화하는 작업에 나선 것이다.

주주 입장에서는 교환사채가 주식으로 교환되면 신주 발행과 같은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주주이익이 침해될 수 있다.

종근당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경기도 시흥시 배곧지구에 복합연구개발 단지 조성에 쓸예정이다.

앞서 종근당은 지난 6월 시흥시와 경제자유구역 배곧지구 연구3-1용지에 복합연구 개발단지 조성 투자 협약을 맺었다. 총 2조2000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단지를 갖추고 유전자치료제 등 신약 개발을 주도할 예정이다.

종근당 측은 “배곧 바이오의약품 복합 연구 개발단지 조성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보유 중인 자기주식을 활용해 투자자금을 조달, 차입금 증가를 최소화하고 재무구조 악화를 방지하고자 교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