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논란을 일으켰던 자사주 처분 계획을 30일 전면 철회했다. 이 소식에 KCC 주가는 7% 가까이 올랐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는 이날 정정공시를 통해 “당사는 지난 9월 24일 공시한 자기주식 활용계획(자기주식 소각, 교환사채 발행,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에 대해 전면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KCC는 보유 자사주 절반 이상을 교환사채(EB) 발행에 쓰겠다는 내용의 자사주 처분계획을 공시했다. 보유하고 있는 17.24%의 자사주 가운데 3.9%만 소각하고, 9.9%는 EB 발행, 3.4%는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하겠다는 내용이었다.
KCC는 “(전면 철회)는 회사의 경영환경과 주주 여러분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반영하여,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보다 명확하고 안정적인 방향을 택하고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주의 이익과 시장의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으며, 투명성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한 경영 활동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과 기업가치 향상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B는 기업이 가진 자사주를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나중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을 위한 유용한 수단이지만,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주가 하락으로 손해를 볼 수 있다. 실제, 자사주 처분 계획이 공시된 지난 24일 당일 KCC 주가는 11.75% 급락했다.
앞서 KCC 주주인 라이프자산운용은 지난 25일 "지분가치 희석을 유발하는 EB 발행 결정은 시장에 큰 충격"이라며 "보유 중인 삼성물산 지분부터 유동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주주서한을 KCC 경영진에게 보내기도 했다.
EB 발행 대신 자사주를 소각하면 총주식 수가 감소해 주당가치를 끌어올리고 주가가 상승해 소액주주들이 이익을 볼 수 있다. ‘코스피 5000’을 목표로 하는 정부와 여당이 3차 상법 개정을 통해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추진하는 이유다.
EB 발행 철회 소식이 알려지자 KCC 주가는 급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KCC는 전일 대비 6.96%(2만2500원) 상승한 38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전일 대비 9% 이상 오른 39만1500원에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