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이 이번주 마무리될 예정인 가운데 그 여파로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주주들에 대한 배당이 늘어날 전망이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조5100억원 규모 3차 자사주 매입은 당초 예상보다 1주일 가량 빠른 내달 2일 마무리된다. 삼성전자는 7월 9일부터 10월 8일까지 보통주 3조5100억원, 우선주 4019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매입하는 자사주 규모는 4972만주로, 당초 계획이었던 5689만주보다 12.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입수량을 기준으로 총 매입금액을 변경하는 방식이었던 1·2차 때와 달리 3차에서는 총 매입금액을 기준으로 매입수량이 변경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실제 취득주식수량은 자연스럽게 감소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매입한 자사주 중 보통주 기준 2조4100억 규모의 주식이 소각될 것으로 보인다. 주당 매입가격을 7만600으로 가정하면 소각 주식수는 3414만주다. 나머지 1조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는 임직원보상에 사용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은 최대주주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홍예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해당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발행주식수 감소에 따라 기존 8.51%인 삼성생명 지분율은 8.56%까지 상승한다”며 삼성화재 역시 1.49%에서 1.50%까지 지분율이 상승한다”고 밝혔다.

이어 “즉, 삼성전자에 대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합산 지분율은 기존 10%에서 10.06%로 상승하는데, 이 경우 금융산업구조개선법 위반 여지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금산법은 금융기관이 다른 회사의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10 이상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금융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하도록 하고 있다.

홍 연구원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10%를 초과하는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며 “현재와 동일한 지분율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주식 처분금액(삼성전자 주가 주당 8000원 기준)은 삼성생명 2325억원, 삼성화재 406억원이다”고 예상했다.

이 경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주식 매각으로 생긴 자금을 배당의 재원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홍 연구원은 “이전의 사례를 감안할 때 해당 매각이익은 배당재원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이에 따른 DPS 증가분(배당성향 40~50% 범위 가정)은 삼성생명은 380~470원, 삼성화재는 300~370원 수준이다”고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