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그룹 지주회사인 셀트리온홀딩스가 자회사인 셀트리온의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보태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홀딩스는 지난달 7일부터 이달 5일까지 약 2620억원 규모의 셀트리온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 앞서 셀트리온홀딩스는 지난 7월 수익성 개선 및 자회사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셀트리온 주식 매입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10월10일까지 11월7일까지 1250억원 규모의 추가 주식 취득에도 나선다.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홀딩스는 추가 지분 확보를 통해 예상되는 배당 확대 등으로 지주사의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저평가된 셀트리온의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셀트리온홀딩스 관계자는 “당초 예정된 1차 매입 금액(2500억원)보다 많은 2620억원 규모의 셀트리온 주식 장내 매입을 이미 완료하고, 그 직후에 1250억원 규모의 추가 매입을 단행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지난 4월에도 1000억원 규모의 주식 취득 계획을 발표한 후 실제로는 1240억원 규모의 주식을 취득한 바 있다.

지주회사의 추가 주식 매입 소식이 알려진 이날 셀트리온 주가는 오후 1시38분 기준 전날보다 0.77%(1300원) 오른 17만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 초인 1월 3일 18만900원이던 셀트리온 주가는 계속된 주가가치 제고 의지에도 불구하고, 8개월여만에 6% 가량 하락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앞으로도 주가 변동성에 대응하고, 주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앞서 예고한 5000억원 규모까지 셀트리온 주식을 추가 취득할 방침이다. 시장의 저평가가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자금 투입도 검토할 예정이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주주가치 제고와 지주사의 사업구조 개편을 위해 1조원 규모의 신규 재원을 확보한 바 있다.

향후 셀트리온의 기업가치 저평가가 완화되고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판단되면 지주사의 사업구조 개편 가속화와 자본 효율성 제고를 위해 신규 매입분의 매각을 추진, 유동성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신규 매입분 외 기존에 보유한 주식은 매각하지 않고 장기보유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 밖에 셀트리온홀딩스는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지주사로서 자본 생산성과 경영 효율화를 극대화할 방침으로, 가치가 높은 국내외 기업과 인수합병(M&A)을 포함해 순수 지주사에서 사업 지주사로 전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내재된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되는 측면이 있고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아 이번 자회사 주식 매입이 지주사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함께 그룹의 안정적인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