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소각에 나섰다. 임직원 성과급 지급을 위한 자사주 소각은 매년 있었지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소각은 이례적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매일유업 전날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18만주를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총 소각금액은 약 116억원으로, 오는 29일까지 소각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소각은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기취득한 주식을 소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소각 후 자본금은 그대로지만, 발행주식총수는 784만3638주에서 766만3638주로 줄어들게 된다.
매일유업의 최대주주는 매일홀딩스로, 31.0%의 지분을 갖고 있다. 나머지는 특수관계인(13.79%), 진암복지재단(9%), ㈜복원(2.59%), 소액주주 등(43.56%) 등이다.
이번 자사주 소각의 목적은 주주가치 제고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결정”이라며 “장기적으로 주가안정과 기업가치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매일유업은 임직원 성과급 지급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매년 자사주를 소각해 왔지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소각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매일유업은 올해 2월(4만6168주)과 3월(2만8725) 임직원 성과급 지급을 위해 자사주를 소각한 바 있다. 지난해 2월에도 같은 목적으로 3만6239주를 소각했다.
매일유업은 그동안 현금배당을 통해 주주환원을 실천해 왔지만, 주주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매일유업의 지난해 배당금은 주당 500원으로, 5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배당성향도 2020년 10.57%에서 지난해 19.84%로 높아지기는 했지만, 목표인 20%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순이익 성장 규모에 따라 배당 인상을 원칙으로 2030년까지 배당성향을 2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매년 배당금액은 회사의 유동성, 안전성비율, 인플레이션, 유보이익, 동종업계 동향 등을 고려해 판단한다.
매일유업은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주당 3만6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대비 600원(1.67%)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