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질환 치료 보조제 시장에서 동국제약(인사돌)과 불꽃튀는 광고전쟁을 벌이고 있는 명인제약(이가탄)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을 노리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명인제약은 이날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명인제약은 이번 상장을 통해 총 340만주를 100% 신주로 발행할 예정이다. 현재는 창업주인 이행명 회장과 두 딸인 이선영·자영 씨 등 특수관계인이 95.3%(1067만6000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주당 4만5000~5만8000원으로, 총 공모액은 1530억~1972억원 수준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6570억~8468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명인제약은 다음달 9~15일 5거래일간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곧바로 일반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명인제약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다.

1985년 4월 설립된 명인제약은 국내 중추신경계(CNS) 치료제 분야에서 가장 많은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 제약사다. 현재 200여종의 중추신경계 치료제를 확보했으며, 이 중 31종이 단독의약품이다. 광고대행사인 명애드컴은 명인제약이 100% 출자한 자회사로, 잇몸치료 보조제 ‘이가탄’과 변비치료제 ‘메이킨’의 광고를 맡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694억원, 영업이익 928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이 3년 연속 30%를 웃돌 정도로 높은 수익성을 자랑한다.

명인제약은 동국제약과 잇몸 치료 보조제 시장에서 광고전쟁을 벌이고 있는 제약사로도 유명하다. 이가탄 광고에는 연간 100억원이 넘는 광고비가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인제약은 이번 IPO로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신약 개발사 Newron사와 협력해 CNS 신약인 에베나마이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 최대 규모 펠렛 전용 생산공장 신축을 통한 CDMO 사업 확장도 추진중이다.

명인제약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고령인 이행명 회장이 두 딸에게 승계할 때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상장을 추진한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명인제약이 현 상황에서 승계를 한다면 수천억원을 상속세를 내야 한다”며 “상장 후 주가에 따라 상속금액이 달라질 수 있는 점을 노렸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첫째 딸인 이선영 씨는 지난해 3월 말 명인제약 사내이사에 올랐지만, 1년여만에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둘째인 이자영씨는 한때 명인제약 광고를 독점했던 광고대행사 ‘메디커뮤니케이션’의 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