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율이 2년 연속 90%를 넘는 코스닥 기업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주주환원율은 기업이 순이익 중 주주에게 배당과 자사주 소각으로 환원하는 비율을 의미하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40%만 넘어도 주주환원율이 높은 기업으로 통한다. 미국 기업의 주주환원율은 평균 80%에 달하고, 일본 기업도 50~60%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마케팅 전문기업 에코마케팅은 지난 18일 주당 620원 규모의 분기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 배당금액은 192억원, 배당기준일은 9월30일이다.

앞서 에코마케팅은 자사주 소각 계획도 발표했다. 에코마케팅은 이달 25일까지 보통주 46만9271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이는 총발행주식(3146만8029주)의 1.5%에 해당하는 것으로, 금액으로는 50억원 규모다.

이로써 올해 확정된 총주주환원액은 242억원(배당 192억원+주식소각 5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에코마케팅 관계자는 “반기 누적 실적을 토대로 올해 연간 본사 당기순이익을 269억원으로 계산하면 총주주환원율이 2년 연속 90%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코마케팅은 지난해에도 배당 157억원, 자사주 소각 82억원 등 239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율을 실시했다. 총주주환원율은 92%였다.

2021년 112.5%이던 에코마케팅의 주주환원율은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40% 대로 주춤했지만, 2023년 다시 90% 대로 올라섰다.

특히, 에코마케팅은 배당이 많은 기업으로 꼽힌다. 올해 배당성향은 71%로, 지난해(60.6%)보다 10.4%포인트 높아질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배당성향이 40% 이상인 기업은 ‘고배당 기업’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고배당 기업인 국내 은행의 배당성향이 30~40% 수준이다.

이번 분기배당은 지난 3월 실시한 2024년 결산배당에 이어 ‘감액배당(비과세)’으로 진행된다. 감액배당은 자본준비금을 재원으로 해 일반배당과 달리 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2003년 설립된 에코마케팅은 국내 1위 디지털 마케팅 대행사로, 2016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주요고객은 현대차, 올리브영, 코웨이, 카카오, 무신사, 배달의민족 등이다.

최대주주는 창업주의 김철웅 대표로, 올 2분기 말 기준 36.48% 지분을 갖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그로스해커그룹(6.53%), 우리사주조합(6.25%,) 소액주주(49.81%) 등이 보유하고 있다.

자료 : 에코마케팅 분기보고서

올 상반기 매출 292억2900만원, 영업이익 136억65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 동기 매출은 34.94%, 영업이익은 97.34% 증가했다.

에코마케팅은 단기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원칙을 갖고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에코마케팅 관계자는 “사업 성장을 통해 이익을 키우는 동시에 그 성과를 주주와 함께 나누는 기업이 되겠다”며 “안다르와 같은 비즈니스부스팅 우수 케이스를 지속 발굴하기 위한 투자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