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오너 리스크에 직면하며 하이브의 주가가 하락했다. 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 활동을 앞두고 있음에도 주가 회복세는 꺾인 모양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는 전날 27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일 52주 최고가인 32만3000원을 기록한 이후 약 15% 이상 하락한 수치다.

이번 주가 하락은 하이브가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된 이후 처음으로 오너 리스크에 노출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의 수익 기회를 가로막은 것으로 판단하고 자본시장법 제178조 위반 혐의로 검찰 고발 의견을 냈다. 오는 16일 증권선물위원회가 이를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방 의장이 2019년 당시 하이브에 투자한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다고 설명한 뒤 이들이 보유한 지분을 자신의 지인 양모 씨가 설립한 사모펀드(PEF) 등에 매각하도록 유도한 정황을 포착해 조사해 왔다.

투자자들은 실제로 해당 지분을 사모펀드에 매각했지만 이 시기 하이브는 IPO 준비의 필수 절차인 지정감사인을 선임하는 등 상장을 위한 실질적 작업을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방 의장은 이 사모펀드를 통해 약 4000억 원 규모의 수익(PEF 이익의 30%)을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명 대통령이 불공정 거래에 대해 강한 철폐 의지를 밝힌 상황에서 시장은 ‘원스트라이크 아웃제’의 첫 사례로 하이브가 지목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하이브는 크게 음악(Music), 플랫폼(Platform), 테크 기반 미래 성장(Tech-driven Future Growth)의 세 영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음악 부문에서는 아티스트를 양성하고 음악 콘텐츠를 제작하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을 전개한다. 플랫폼 부문은 자체 팬덤 플랫폼인 ‘위버스(Weverse)’를 중심으로 하이브의 콘텐츠를 연결하고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테크 기반 미래성장 부문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미래형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여러 레이블이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는 점은 하이브가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구조다. 빅히트뮤직, 플레디스, 쏘스뮤직, 어도어 등 독립 레이블을 통해 BTS, 세븐틴, 르세라핌, 뉴진스 등 다양한 아티스트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체계는 특정 그룹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줄이고, 시장 변화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한다. 또 각 레이블이 독자적으로 신인 아티스트 발굴과 육성에 나서면서 음악 장르의 다양성을 확대하고, 신인 그룹의 성공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도 높다. 최근 수년간 하이브의 해외 매출 비중은 60~66% 수준으로, 국내 엔터 업계에서 가장 높은 글로벌 분산도를 기록 중이다.

또한 하이브는 자사 아티스트 및 음악 콘텐츠(IP)를 단순한 음악 활동에 그치지 않고, 게임, 웹툰·웹소설, 테크 기반 신사업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 활용하고 있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방시혁 하이브 의장

방시혁은 하이브의 창업자이자 현재 이사회 의장이다.

1972년생인 그는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했으며, 2001년 JYP엔터테인먼트를 공동 설립해 프로듀서 겸 수석 작곡가로 활동했다.

이후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창업하고 대표이사를 맡아 방탄소년단(BTS)을 세계적 아티스트로 성장시켰다.

2021년 회사명을 하이브로 변경하면서 현재는 이사회 의장직만을 맡고 있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방시혁 의장 리스크와 더불어 2분기 실적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증권가에서는 하이브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의 2분기 영업이익은 66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843억원)를 하회한 것으로 보인다”며 “예상치를 밑돈 앨범 판매량과 일본 신인 데뷔 관련 비용, 라틴 아메리카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비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BTS 복귀와 신인 IP의 데뷔 등으로 인해 내년 실적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