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매일유업이 ESG 중 S(사회적 책임)에 힘을 주고 있다. 저출산 문제에 실질적으로 대응하는 ‘육아 파트너’이자 생활문화 기업으로의 전환을 시도 중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임신·출산 장려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도입, 시쟁중이다. 구체적으로 ▲난임 시술비 회당 100만원 지원(횟수 무제한) ▲출산 축하금(1자녀 400만원, 2자녀 600만원, 3자녀 이상 1000만원) 및 1년간 200만원 상당의 분유 제품 지원 ▲임신 및 자녀 돌 시기에 맞춘 축하 선물 증정 등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자녀 생애주기별 양육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영유아부터 대학생까지 연령대에 따른 학자금 및 학습 보조금을 지급한다.
자녀 단체보험 가입과 함께 장애 의료비 또는 재활교육비가 필요한 경우 만 18세까지 연간 200만원을 지원한다.
▲일·가정 양립 근무제도 ▲시차 출퇴근제 ▲재택근무제 ▲월 2회 패밀리데이(금요일 1시간 단축근무) 등도 시행 중이다. 육아기에 자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장려하는 취지다.
이와 함께 임직원의 임신, 출산, 육아 및 휴직 시기에 맞춰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정서적 케어를 돕는 전담 직원도 배치해 보다 섬세한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저출산 기조로 우유·분유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매일유업은 외식사업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자회사 엠즈씨드를 통해 ▲카페 프랜차이즈 ‘폴 바셋’ ▲중식 레스토랑 ‘크리스탈 제이드’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키친 일 뽀르노’ ▲샤브샤브 전문점 ‘샤브식당 상하’ 등을 운영 중이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매일유업은 국내 백색우유 상위 3개 업체 중 하나로, 시유(우유), 발효유(요구르트·요거트), 분유, 치즈, 커피, 음료 등 다양한 식품을 제조·유통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로는 ‘소화가 잘되는 우유’, ‘앱솔루트(분유)’, ‘상하목장’, ‘매일바이오(요거트)’, ‘매일두유’, ‘맘마밀(이유식)’ 등이 있다.
백색우유 시장 내 유기농 제품은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프리미엄(유기농·락토프리) 제품군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2005년 출시된 ‘소화가 잘되는 우유’는 매일유업만의 특허 공법인 UF(Ultra Filtration) 공법을 활용해 유당만 제거하고, 우유 고유의 고소한 맛과 영양을 유지한 락토프리 제품이다.
상하목장 브랜드는 멸균 가공유, 요거트, 아이스크림, 주스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며 지속 성장 중이다.
매일유업은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에서는 2023년 자회사 북경매일유업유한공사를 통해 스타벅스차이나와 파트너십을 확보했다. 또한, 알리바바그룹 헬스케어 자회사 알리건강과 손잡고 선천성 대사이상 분유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동남아 시장에서는 단백질 보충용 제품 ‘셀렉스’를 앞세워 베트남 기업 아시아(ASIA)와 전략적 협력계약을 맺었다. 호주 법인은 2020년 설립돼 현재 B2B 중심으로 영업 거래처를 확대하고 있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곽정우 대표, 김선희 부회장 [사진=매일유업]
매일유업은 김선희 부회장과 곽정우·이인기 대표가 각자 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김선희 부회장은 고(故) 김복용 창업주의 손녀로,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의 사촌 동생이다.
매일유업 입사 전 크레디 아그리콜 은행 수석 애널리스트, 한국씨티은행 신탁리스크 관리부장, UBS 아시아태평양 리스크컨트롤 이사 등을 지냈다. 2009년 입사 이후 재경본부장 부사장,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기획조정실장 부사장 등을 거쳤다.
곽정우 대표는 CJ제일제당, 이마트, 신세계푸드 등에서 마케팅 및 상품 기획을 담당했다. 2024년 매일유업 사업총괄 CCO를 맡았으며, 올해 1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인기 대표는 1996년 매일유업에 입사해 상하목장 마케팅팀장·사업부장, 유음료 카테고리 사업본부장, 기획실장, 운영총괄 COO 등을 역임했다. 올해 1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인기 대표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방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매일유업의 1분기 수익성이 악화됐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588억 원, 영업이익은 130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3.3% 감소했다.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은 환율 상승, 국제 원부자재 가격 상승, 제조 경비·가공비 증가, 통상임금 적용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이다.
다만 발효유, 곡물 음료, 조제 분유 등의 판매 증가는 매출 성장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
또한 주요 납품처인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 이슈로 납품이 일시 중단돼, 단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