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주목받는 이유는?

전기차 배터리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이어지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전략적 리밸런싱을 통해 생산 효율성과 시장 대응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ESS(에너지저장장치)용 LFP 배터리의 대규모 양산에 돌입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글로벌 배터리 업체 중 미국에서 ESS용 LFP 배터리를 현지 양산하는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

당초 애리조나에 신설 공장을 짓기로 했던 계획을 접고, 기존 EV 배터리 생산 라인을 신속하게 ESS 라인으로 전환해 양산 시점을 1년 앞당겼다.

관세 강화와 탈중국 기조 등 보호무역주의 흐름이 강화되는 가운데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가격 경쟁력과 적기 공급 역량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밸런싱 전략은 북미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의 EV 배터리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현지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도 이어가고 있다. 폴란드 국영전력공사 PGE가 추진하는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에 공급할 예정이다.

리밸런싱과 동시에 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 건식전극, 46시리즈 원통형 셀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도 지속 개발 중이며, AI 데이터센터와 드론·로봇용 고출력 셀 등 신규 시장 대응도 강화하고 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EV)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소재, 리사이클링,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1분기 기준 중국 CATL, BYD에 이어 글로벌 시장점유율(10.7%) 3위를 차지했다.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최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는 대량 수주와 신속한 납기, 협상력 강화, 규모의 경제 실현 등으로 이어져 수익성 향상과 직결된다.

1분기 기준 약 2만0000건 이상의 글로벌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세계 배터리 업계 최상위권 수준이다.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사와 장기 공급계약 및 합작법인을 운영하며 안정적인 매출 기반과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GM과는 합작법인(얼티엄 셀즈)을 설립했으며, 포드·프로테라 등과는 수년간 수십~수백 GWh 규모의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 테슬라·폭스바겐 등과는 주요 전기차 모델에 대한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차세대 기술 개발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오는 2030년 이전 양산을 목표로 기술개발에 매진 중이다. 건식전극 기술은 2028년 양산 전환을 목표로 오창 공장 등에서 파일럿 라인을 운영해 공정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전기차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에 맞는 배터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업계 최초로 전기차, 전기선박, 드론, 우주복까지 배터리를 탑재하는 성과를 이뤘다.

◆ 자금 여력은 어때?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오너는 누구? 최고경영자는?

김동명 대표이사 사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김동명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김 사장은 1969년생으로 연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재료공학을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8년 LG화학의 배터리연구센터로 입사해 연구개발(R&D)부터 생산, 상품기획, 사업부장 등 배터리 사업 전반을 경험했다. 2014년 모바일 전지 개발센터장, 2017년 소형전지사업부장을 거쳐 2020년부터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맡는 등 LG에너지솔루션의 핵심 사업 부문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맡으며 시장 우위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8년에는 2023년 실적의 2배에 이르는 매출과 IRA 세액 공제를 제외한 10% 중반대의 EBITDA(법인세·이자·감각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등 밸류업 목표를 달성하겠다"며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해 주주 환원을 할 수 있는 재원 마련에도 힘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배터리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2023년 69.3%, 2024년 57.8%였던 LG에너지솔루션 가동률은 1분기 기준 51.1%까지 떨어져 수익성에 압박이 되고 있다.

아울러 CATL 등 중국 배터리 기업의 점유율 확대와 기술 격차, 가격 경쟁 심화가 지속되고 있다. 1분기 기준 CATL(38.3%)과 BYD(16.7%) 등 중국계 배터리 기업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 배터리 업체의 핵심 시장인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내재화 움직임도 위험 요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BMW·폭스바겐·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장기 공급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 기조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축소·폐지 움직임도 여전히 유효하다.

◆ 선수 한 마디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은 2분기 일시적 하락 후 하반기 점진적인 회복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가 조정 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