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주목받는 이유는?

자료 : 한국거래소

KT가 시가총액과 주가에서 SK텔레콤(SKT)를 앞지르며 통신업계의 지각변동을 주도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는 전날 5만1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날 SKT는 5만1400원에 종가를 형성해 KT가 SKT의 주가를 앞질렀다. KT의 주가가 SKT를 앞지른 것은 1998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지난 2월에는 KT의 시가총액이 SKT를 22년 만에 처음으로 넘어선 바 있다. 같은 날 기준 KT의 시가총액은 13조295억 원, SKT는 11조617억 원으로 집계됐다.

SKT의 유심 해킹 사태로 인해 KT가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SKT 가입자 인증 서버(HSS)가 해킹돼 약 2700만 건의 유심 정보와 일부 단말기 고유식별번호,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대규모 사고가 발생했다.

유심 사태가 공개된 지난달 22일 기준 SKT 주가는 5만8800원이었지만, 현재 5만1400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달 2일 KT 주가는 5만350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KT의 1분기 호실적과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이행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T는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8451억 원, 영업이익 688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36.0% 증가한 수치로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웃돌았다.

회사는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신탁계약 방식으로 2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반기부터 AI 관련 성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KT는 2028년까지 AX 매출 3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 결과로, 올 7월 한국형 AI 모델 런칭 행사를 열 예정이다.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및 팔란티어와의 추가 협력도 발표할 계획이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KT 연결 기준 사업 부문은 ▲유무선 통신·컨버전스 사업을 제공하는 ICT ▲신용카드사업을 제공하는 금융사업 ▲위성방송서비스사업 ▲KT의 자산을 활용한 부동산사업 ▲콘텐츠, 정보기술, 글로벌사업 및 자회사가 영위하는 기타사업으로 구분된다.

지난해 말 매출 기준으로 각각 57.4%, 10.1%, 2.1%, 1.6%, 28.8%의 비중을 차지했다.

ICT 부문의 경우 시내전화(79.6%), 초고속인터넷(40.3%), IPTV(43.3%)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9년 4월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국내 최대 주파수 대역 확보와 국내 최다 8개의 5G 엣지 통신센터를 구축해, 서비스 품질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KT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1G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기가 인터넷을 상용화한 바 있다.

1분기 기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약 998만 명이며, 기가 인터넷 가입자 비중은 69%에 달한다. 강력한 유선 인프라를 토대로 기가 인프라 공급을 전국으로 확대하며 지속 성장하고 있다.

위성방송서비스사업 부문인 스카이라이프는 2015년 6월 세계 최초 3채널 위성 UHD 방송을 상용화한 이후, 3월 말 기준 UHD 비디오 6채널, Ultra Audio 2채널을 보유하여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 중이다.

2025년 3월 말 기준 총 TV 가입자 332만 명 중 57.5%인 UHD 방송 가입자 191만 명을 유지하며 UHD 방송 시장에서의 선도적 위치를 지속 확보하고 있다.

부동산사업을 영위하는 KT에스테이트는 부동산 종합진단, 개발과 투자, 운영관리 및 유동화 등 부동산 사업의 전 부문 밸류체인을 총괄하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최고경영자는?

김영섭 대표이사 [사진=KT]

KT는 김영섭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1949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의 전신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한 뒤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을 거쳐 2003년 LG CNS로 옮겼다.

LG CNS에서는 경영관리본부, 하이테크사업본부, 솔루션사업본부를 거쳤다. 이후 2014년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자리를 옮겼다가 2015년 LG CNS 대표로 복귀했다. 디지털전환(DX) 기술 필요성을 강조하며 LG CNS의 역량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8월 KT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재무통으로 꼽히지만 IT 기술 이해도도 높다고 평가받는다.

김 대표는 9일 주요 투자자와 애널리스트가 참가하는 실적 관련 행사인 코퍼레이트 데이에 참석해 "통신만으로는 성장이 어렵다는 문제의식 속에서, AI와 IT를 더한 'AICT(AI·ICT)' 전략을 추진해 왔다"고 AI 사업 강화를 강조했다.

이어 "KT는 앞으로 실질적인 성과로 보답해야 한다"며 "주주와 함께 나누고 좋은 인재를 키우고 영입해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KT 역시 해킹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SKT 해킹에 사용된 'BPF도어' 악성코드가 KT 서버에도 침투한 정황이 포착돼, KT 또한 동일한 유형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 선수 한 마디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KT 주가는 8월까지 상승 흐름을 지속할 공산이 크다"며 "1~2분기 실적 흐름으로 볼 때 2025년 연결 영업이익 급증 가능성이 높고, 현금 흐름 개선을 바탕으로 분기 DPS 상승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며, 주주 환원 수익률이 7.3%에 달해 수급상 유리한 국면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고 밝혔다.

김희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호실적과 매력적인 주주 환원에 힘입어 2009년 통합 KT 출범 이후 최고가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의 보안 사고로 인한 가입자 유입 등 반사이익과, 한국형 AI 모델 출시(6월) 등 AI 기반 사업화가 강화되며 주가의 견조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