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주목받는 이유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1분기 실적 반등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1분기 연결 매출은 15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4%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51억원으로, 같은 기간 손실 폭을 46.2% 줄였다.
이번 실적은 자회사인 독일 기업 바이오로지카(IDT)의 흑자 지속과 자체 개발 백신의 매출 호조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IDT는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적자를 이어왔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인수된 직후인 지난해 4분기 흑자로 전환했고 올해 1분기에도 기조를 이어갔다.
자체 백신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내수 시장 확대도 가속화됐다.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는 태국, 칠레, 말레이시아 등지로의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는 범미보건기구(PAHO) 선행 입찰 추가 수주에 성공하며, 중남미 시장 공급 기간을 2027년까지 늘렸다.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의 전략적 협업 강화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와 올 초 사노피의 백신 6종과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예방 항체 주사에 대한 국내 공동 판매 및 유통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사가 공동 개발하고 있는 폐렴구균 백신 GBP410은 북미와 국내에 이어 최근 유럽에서도 임상 3상에 착수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 대법원에서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와의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PCV13) 특허 분쟁에서 최종 승소함에 따라 장기적인 성장 동력도 추가로 확보했다.
이번 승소로 그동안 특허 장벽에 가로막혔던 폐렴구균 개별접합체 원액의 수출이 가능해졌으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동남아·중남미 등 백신 수요가 높은 시장을 중심으로 신사업을 본격 전개할 예정이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SK케미칼에서 분사한 백신 전문기업이다. 글로벌 백신 위탁생산(CMO·CDMO)과 자체 백신 개발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주요 백신 제품으로는 '스카이셀플루', '스카이셀플루4가', '스카이조스터', '스카이바리셀라' 등을 꼽을 수 있다.
스카이셀플루는 성인용으로는 국내 최초, 소아용으로는 세계 최초로 출시된 세포배양 3가 독감 백신이다. 스카이셀플루4가는 세계 최초의 세포배양 4가 독감 백신이다. 스카이조스터는 프리미엄 백신으로 2017년 국내에 상용화됐으며, 스카이바리셀라는 수두 백신으로 2018년 국내에 출시됐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게이츠재단(GF)과 감염병혁신연합(CEPI)과 협력해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출시했다.
신규 백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4년 사노피와 폐렴구균 백신 공동 개발 및 수출 계약을 체결해, 2023년 미국 임상 2상 시험에서 우수한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확인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글로벌 임상 3상을 개시했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개발 중인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제품에 추가해 후속 폐렴구균 백신 개발을 추진하는 수정 계약을 체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안동 L-하우스 등 대규모 생산시설을 바탕으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아스트라제네카 및 노바백스와의 협력을 통해 CMO·CDMO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안동 L-하우스는 국내 백신 제조 시설로는 최초로 2021년 유럽의약품청(EMA)의 EU-GMP를 획득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백신 개발과 생산 인프라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PCV21·NextGen PCV 등 백신 포트폴리오 확장 ▲송도 R&PD 센터 건설을 위한 인프라 투자 ▲태국 합작법인(JV) 설립 등에 올 1분기에만 총 238억원을 투자했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최고경영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안재용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안 사장은 1967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1995년 한국수출보험공사에서 근무하다가 2008년 SK케미칼 전략기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SK건설 경영지원담당, SK가스 경영지원실장, SK케미칼 백신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하다 2018년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 분사 전, SK케미칼에서 백신사업부문장을 맡아 세계 최초로 4가 세포배양 독감 백신인 '스카이셀플루4가' 출시를 주도한 바 있다.
◆ 오너는 누구? 최고경영자는?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연간 적자를 기록하면서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
회사 측은 "송도 R&PD센터 신축 및 안동 L하우스 증축, 폐렴구균 백신 임상 3상 진입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시설 및 R&D 투자에 따라 적자 폭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 선수 한 마디
대신증권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목표주가를 4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속되는 영업적자, 단기 모멘텀 부재, 최근 백신에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 등을 반영해 할인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PCV21 백신이 글로벌 임상 3상 순항 중이지만, 중간 결과는 2026년에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IDT가 빠르게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연내 대규모 신규 수주 확보 및 높은 이익률 달성 시 CDMO 사업 가치 재평가 가능성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