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박기’ 찍힌 박두선 대우조선 사장 첫 인사 강행

지난달 31일 19명 규모 정기인사
조선소장에 우제혁 부사장

김홍군 승인 2022.04.01 14:50 의견 0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문재인 정부의 ‘알박기 인사’로 지목한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첫 인사를 실시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전날 부사장 1명, 전무 5명, 상무 10명, 수석부장 3명 등 19명 규모의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박두선 사장이 지난달 28일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지 3일만에 이뤄진 인사다.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조직개편도 동시에 실시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우제혁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조선소장을 맡게 됐다. 우 부사장은 1963년생으로, 구조설계담당, 선박기본설계담당, 기술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당초 대우조선 내부에서는 인수위가 박두선 사장 선임을 ‘알박기 인사’로 규정하고, 청와대를 공개 비난하면서 인사가 미뤄질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박 사장은 예정대로 인사를 실시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당초 예정했던 31일 오전 인사가 나지 않으면서 미뤄질 것이란 예상도 있었지만, 결국 오후에 인사가 나왔다”며 “인사규모도 예상보다 큰 편이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대우조선에만 36년째 근무하고 있는 정통 조선맨으로, 조선소장을 역임하는 등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하지만, 인수위는 박 사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과 한국해양대학교 동창이라는 이유로 ‘알박기 인사’ 규정하고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청와대는 인수위의 비난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어 박두선 사장 선임이 신구 권력의 충돌로 비화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은 한국조선해양과의 합병 무산으로 인한 리스크를 털어내고,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커다란 과제를 안고 있다”며 “정치적 문제로 수장이 흔들리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정기인사

◆부사장
우제혁(조선소장)

◆전무
왕삼동(경영기획실), 최원석(영업본부), 서준룡(기술본부), 박상환(생산본부), 정우성(특수선본부)

◆상무
이석문(경영기획실), 손진석(영업본부), 김상헌(영업본부), 박병문(지원본부), 안병욱(지원본부), 박관수(기술본부), 홍채홍(생산지원본부), 강희남(생산본부), 김석기(생산본부), 도승필(특수선본부)

◆수석부장
이기욱(영업본부), 김석기(생산본부), 이삼진(감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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