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노사가 지난 5월부터 3개월여간 진행해 온 2025년 임금단체협상을 최종 마무리했다.
4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 회사 3개 노조(이천·청주·사무직)는 ‘2025년 임금 교섭 잠정 합의안’에 대한 노조 대의원 투표에서 찬성률 95.4%로 가결시켰다. 역대 최고 수준의 찬성률로, 지난 5월부터 진행된 임금교섭이 마무리됐다.
합의안은 임금 6% 인상과 성과급(PS) 상한제 폐지가 핵심이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성과급을 연간 기본급의 ‘최대 1000%’로 제한해 왔지만, 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상한제 폐지를 둘러싸고 노사간 갈등을 빚어왔다.
이 과정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성과급이 5000%까지 늘어나도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로 노조측을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에 타결된 합의안에 따라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를 기반으로 산정된 개인별 성과급의 80%는 해당 연도에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매년 10%씩 지급하게 된다. 이 같은 성과급 규정은 향후 10년간 유지된다.
이번 합의로 SK하이닉스는 직원 1인당 약 1억원의 성과급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37조원으로, 이 중 10%인 3조7000원이 성과급으로 직원들에게 지급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임직원 수는 지난 6월 말 기준 3만3625명으로, 이를 단순 적용하면 1인당 성과급이 1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 노조위원장은 오는 5일 오전 공식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후 성과급 지급 기준 확정, 지급 절차 등 후속 일정을 신속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회사의 경영 성과와 개인의 보상 간 직접적 연계를 명확하고 투명한 기준으로 정립함으로써 시스템 경영을 통한 보상의 내적 동기부여를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성과급의 일부를 2년에 걸쳐 이연 지급해 회사의 재무건전성과 보상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윈-윈(Win-Win) 효과를 얻게 되었다고 부연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SK의 성과에 대한 보상 철학은 성과급 수준 자체에 집중하거나 회사가 일방적으로 결정해서 지급하는 것이 아닌 기준에 합의하여 함께 파이를 키워서 공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