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합병 소식에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합병 당사자인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한 반면, 두 회사의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주가는 급등했다.

2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전일 대비 3만9000원(10.55%) 오른 40만8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HD현대미포(-6.25%)와 HD현대중공업(-3.45%)은 약세를 나타냈다.

HD그룹 조선 계열사 간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에 집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3개사의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HD현대중공업(위)·HD현대미포(아래) 야드 전경. [사진=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는 전날 각각 이사회를 개최하고,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양사 간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은 HD현대중공업이 HD현대미포를 흡수 합병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으로, HD현대는 신주를 발행해 HD현대미포 주주들에게 1주당 0.406주를 배정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통합 법인 출범으로 시장 확대와 초격차 기술 확보를 이뤄내 미래 조선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이 HD현대미포는 임시 주주총회와 기업결합 심사 등을 거쳐 올해 12월 통합 HD현대중공업으로 새롭게 출범할 계획이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건조 및 연구개발(R&D) 역량을 합쳐 규모의 경제로 시장경쟁력과 건조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HD현대는 이번 합병을 통해 자원과 역량을 결집해 조선산업의 환경변화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며 “함정 건조에 최적화된 설비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작업부하가 적은 HD현대미포의 설비와 인력을 활용해 국내외 함정건조와 MRO 수요 증가에 대응하겠다는 의지가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너지가 충만한 합병이다”며 “HD현대중공업은 방산 제품 제작 시설을 증설하고, HD현대미포는 신시장 개척 및 제품 다변화를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