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비리’ 우리금융, 경영진 친인척 대출 현미경 검증

윤리경영실 본격 가동..실장에 이동수 변호사

김혜원 승인 2024.12.26 10:58 의견 0

우리금융그룹이 경영진에 대한 관리감독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전현직 경영진의 대출비리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감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서다.

우리금융그룹은 그룹 윤리경영 및 경영진 감찰 전담조직인‘윤리경영실’을 신설하고, 실장에 외부 법률전문가인 이동수 변호사(사법연수원 제30기)를 영입했다고 26일 밝혔다.

우리금융은 지난 11월 그룹 경영진에 대한 이사회의 관리·감독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지주 감사위원회 산하에 ‘윤리경영실’을 신설했다.

윤리경영실은 △그룹사 임원 감찰 △윤리정책 수립 및 전파 △내부자신고 제도 정책 수립 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금융권 처음으로 시행되는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도 총괄하게 된다. 친인척 대출 취급 시 임원의 부당한 영향력 행사 및 내부통제기준 준수 여부를 확인해 그룹사 임원 친인척 대출 관련 내부통제가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더불어 임원의 일탈 행위 관련 루머도 철저하게 조사할 방침이다.

[사진=우리금융]

내년 3월 ‘윤리·내부통제위원회’가 출범하면 윤리경영실이 해당 위원회 산하로 편제되고 윤리경영실장 선임 및 평가를 위원회가 행사할 방침이다. 임원 감찰과 윤리정책 등 업무 수행에 대한 독립성을 철저히 보장하겠다는 계산이다.

또한 우리금융은 자회사 임원에 대한 지주회장의 인사권 폐지 등을 포함한 ‘그룹인사 표준시스템’을 수립해 지난 12일 그룹 임원인사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임종룡 회장은“임원 감찰 전담기구를 이사회 내 위원회 직속으로 설치하고 실장도 외부 법률전문가로 선임한 것은 경영진의 일탈행위 원천봉쇄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월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실시한 금융감독원은 조만간 검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28일 "우리은행의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전 회장 친인척 불법 대출에 관한 검사를 진행 중인데 현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 재임 시에도 유사한 형태의 불법이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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